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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안하무인 재벌과 항공사 갑질 소재가 뜻밖의 타이밍으로 '착한 마녀전'을 주목 받게 했다.
SBS 주말드라마 '착한마녀전'(극본 윤영미 연출 오세강)이 5일 방송된 40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됐다. '착한마녀전'은 '마녀'와 '호구' 사이를 아슬아슬 넘나드는 '천사표 아줌마'의 이중 생활극.
'착한마녀전'은 방송 초반 윤세아가 연기하는 오태리 역이 화제를 모았다. 국내 최대 항공사 동해항공 오평판(이덕화) 회장의 장녀인 오태리는 항공사 전무로 안하무인 재벌의 모습을 보였다.
갖고 싶은 것은 다 갖고 자란 탓에 항공사 직원은 물론 남편 채강민(심형탁)에게까지 악랄했다. 다혈질 성격으로 인해 온갖 악행을 저질렀고, 후계자 다툼까지 벌였다.
안하무인 성격과 갑질은 오태리를 대국민 악녀로 만들었고, 자신에게 걸림돌이 된 이들을 해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다. 이에 노조를 만들어 갑질 문화를 근절하려는 차선희(이다해)에게 분노했고, 차도희(이다해)도 함부로 대했다.
결국 아버지와 동생 오태양(안우연)의 마음까지 돌아서게 한 오태리는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악한 캐릭터의 완벽한 몰락이었다.
오태리 역이 더욱 주목 받게 된 이유는 시기 적절한 소재에 있다. 현재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며 항공사 직원들의 촛불 집회까지 이어졌기 때문.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 판결을 받은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장녀 조현아에 이어 최근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까지 터지면서 오태리 역이 두 사람의 모습과 오버랩 된 것.
오태리 역을 연기한 윤세아 또한 조현아, 조현민의 모습을 참고한 듯 악을 쓰고 행패를 부리며 캐릭터를 극대화시켰다. 결국 극중 동해항공 직원들은 오태리의 악행을 고발했고, 오태리는 몰락하게 됐다.
시청자들은 오태리의 모습에서 조현아, 조현민을 떠올렸다. 사회 뉴스에 등장하는 이들의 모습이 드라마에서까지 소재로 쓰이면서 '착한마녀전'은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주목 받게 됐다.
한편 '착한마녀전' 후속으로는 송윤아, 김소연 등이 출연하는 '시크릿 마더'가 전파를 탄다. 아들 교육에 올인한 강남 열혈맘의 집에 의문의 입시 대리모가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워맨스 스릴러로, 적인지 동지인지 모를 두 여인의 시크릿한 우정과 위기가 예측불허하게 펼쳐지는 작품으로 오는 12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된다.
[사진 = SBS 방송캡처,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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