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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가 착한 드라마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30일 '사랑해서 남주나'는 정현수(박근형)와 홍순애(차화연)가 두 가족의 축복 속에 재혼하는 것을 마지막 장면으로 행복한 결말로 마쳤다.
최근 대부분의 드라마가 젊은층의 사랑을 소재로 한 것과 달리 '사랑해서 남주나'는 이른바 '황혼 재혼'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주목 받았다. 실제로 박근형, 차화연 두 배우의 몰입도 높은 연기는 자녀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현수와 순애의 모습으로 표현되며 시청자들에게 애틋하게 전달됐다.
무엇보다 현수의 아들 정재민(이상엽)과 순애의 딸 송미주(홍수현)가 과거 연인 사이였던 터라 자칫 두 사람의 관계로 인해 드라마가 일명 '막장'으로 흐를 가능성이 다분했으나 '사랑해서 남주나'의 최현경 작가는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는 전개를 마지막 50회까지 유지하며 훈훈한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은하림(서지석), 은하경(신다은)의 부모인 은희재(최정우), 이혜신(유지인)은 자녀들의 사랑을 마냥 찬성하지 못하는 부모의 모습으로 그려졌는데, 이 마저도 기존의 드라마들과 달리 시청자들에게 나름 공감대를 자아내는 부모의 마음으로 그려져 '막장' 드라마와 선을 뚜렷하게 그었다.
경쟁작인 SBS 주말드라마 '열애'에 시청률에서 크게 앞섰고, 더구나 일요일 저녁 시청률 강자인 KBS 2TV '개그콘서트'와의 경쟁에서도 선전한 점은 큰 성과였다. 자체최고시청률은 마지막회에서 16.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특히 이같은 '사랑해서 남주나'의 성공은 시청률을 핑계로 '막장' 드라마로 치닫고 있는 최근의 드라마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만하다.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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