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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었다.
유쾌하고 발랄한 이미지, 멋지고 예쁘고 마냥 귀여운 커플이 아니었다. 배우 조인성, 공효진이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를 통해 보여준 것은 단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었다.
조인성, 공효진은 11일 방송된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된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로맨스만을 보여주지 않았다. 달콤살벌한 로맨스를 통해 인간 본연의 모습을 표현하고 공감대를 이뤘다.
극 초반 조인성, 공효진의 로맨스는 그야말로 달콤살벌했다. 이들의 트라우마보다 겉모습이 더 부각된 때였다. 첫만남은 살벌했고, 솔직한 대사들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거침없는 19금 대사는 그 어떤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었던 과감함이었다.
이후 달콤한 로맨스 또한 거침 없었다. 살벌했던 첫만남이 무색하게 서로의 마음을 금방 알아챘고, 연인으로 발전해 달콤한 사랑을 나눴다. 감정에 솔직했고, 알콩달콩 사랑을 나누는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이들의 로맨틱 코미디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극이 진행될수록 이들의 상처가 드러나면서 남녀의 사랑에만 집중된 것이 아닌 이들이 아픔을 드러내고 치유하며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 마냥 예쁘고 달콤한 사랑이 아니었다. 바닥을 드러낼 줄 알았고, 그 바닥에서 어떻게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는지 표현했다.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해 나가는 순간 조인성, 공효진은 로코를 넘어선 연기를 펼쳤다. 잘생긴 외모와 멋있는 핏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던 조인성은 정신분열증을 겪으며 흔들리는 모습으로 몰입도 높은 연기를 선보였다.
그의 표정과 눈물, 상처는 참으로 안쓰러웠고 이는 조인성의 연기력 덕에 더욱 배가 됐다. 완벽한 줄만 알았던 그가 무너지는 순간, 사랑하는 가족과 여자 앞에서 자신의 상처를 들키는 순간 등이 조인성의 내면 연기가 더해져 더 처절하게 그려졌다.
사랑스러운 외모, 여자 시청자들의 워너비 패션 등으로 매력을 어필하던 공효진 역시 점차 내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어머니의 외도를 목격한 후 성적 트라우마를 겪게 되면서 사랑을 믿지 못하는 불안한 마음은 공효진의 섬세한 감정을 따라 효과적으로 표현됐다.
또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한 뒤 사랑하는 사람의 아픔을 곁에서 지켜보며 함께 아파하며 오열하고 이를 같이 극복해 내려는 강인한 모습 또한 공효진의 감정을 만나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조인성, 공효진은 그야말로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선 진정한 연기자의 면모를 자랑했다. '괜찮아, 사랑이야'가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었기에, 이들의 연기 역시 단순한 재미에 그치지 않았다. 그 안에 사랑이 있었고 그 안에 위로와 치유가 있었다. 섬세한 감정 속엔 우리의 모습이 있었고, 조인성과 공효진의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한편 '괜찮아, 사랑이야' 후속으로는 SBS 새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극본 노지설 연출 박형기)가 오는 17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괜찮아, 사랑이야' 조인성, 공효진.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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