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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이주빈이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뒷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서 통일 조폐국 직원 윤미선을 연기한 이주빈을 4일 화상으로 만났다.
동명의 스페인 인기 시리즈를 리메이크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2026년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통일 조폐국을 상대로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담는다.
이주빈은 조폐국이 강도단에 점거되며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는 윤미선을 연기했다. 조폐국 국장 조영민 역의 배우 박명훈과는 아슬아슬한 불륜을, 강도 덴버 역의 배우 김지훈과는 농도 짙은 사랑을 보여줬다.
시리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 기준 공개 하루 만인 지난달 25일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3위에 올라선 뒤 줄곧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하회탈을 쓰고 등장하는 강도들 등 한국적 색채를 더한 점이 호평받지만, 다소 어색한 대사나 일부 배우의 연기력이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처음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인가?'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는 이주빈은 "다행히 좋게 봐주셔서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 원작이 워낙 유명하잖냐. 떨리기보다 기대가 많이 됐다. 기대를 갖고 임했다"라며 "원작을 안 본 시청자의 반응도 뜨거웠다. '왜 여기서 끊냐', '파트 2는 언제 나오냐', '덴버와 미선은 어떻게 되냐'란 반응이 기억 남는다"라고 웃었다.
이주빈은 윤미선을 "마냥 소심하지 않고 한 번씩 욱하는 성질이 있다. 계산적이기도 하다"라며 "원작의 모니카는 굉장히 연약해 보이지만 멋진 강도단에 합류한다. 윤미선과 비슷하다. 강한 생존 능력을 살리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모니카와 윤미선은 전사가 다르고 성격도 조금은 다르다. 나중엔 대본과 연출만 생각하고 현장에 던졌다"라고 돌이켰다.
윤미선과 보다 가까워지기 위해 다방면으로 힘을 썼다. 이주빈은 "체중을 감량한 건 아니었고 운동을 미친 듯이 했다. 하루에 PT를 두 타임 받고 일주일에 다섯 번 필라테스를 했다. 노출 준비를 잘해야겠단 생각이 있었다"라며 "원작을 보면 모니카가 강도단에 합류하는데 혹시 제게 액션 신이 주어지지 않을지 열심히 했다"라고 전했다.
유부남, 강도와 금기시된 사랑에 빠지는 윤미선을 놓고는 "파트 1까지 사랑인지 순간적 충동인지 잘 모른다. 수동적으로 자라왔다. 조영민이 만나보자고 했을 때 맞는지 생각하며 한편으론 북한에 있는 가족을 책임질 생각으로 관계를 시작한다"라며 "극한의 상황에서 믿었던 남자가 배신하는데 덴버가 끝까지 살려주려는 모습에 의지할 수 있는 존재로 생각하고 마음이 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맨얼굴에 가까운 모습으로 촬영에 임한 이주빈은 "처음에는 화장을 안 하면 안 된다고 하셨다. 그런데 감정 신을 하고 땀을 흘리면 화장이 사라졌었다"라며 "외모를 내려놓고 했다"라고 밝혔다.
박명훈, 김지훈과의 연기 합은 어땠을까. 이주빈은 박명훈에 대해 "연기를 워낙 잘하시잖냐. 생각하고 상상한 것 이상의 반응을 끌어내셨다. 영민 역을 잘해주셔서 찐 반응이 나왔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김지훈은 대본으로 읽은 덴버보다 더 구수하고 정감 가고 귀여웠다"라며 "촬영 외적인 부분에서도 어색해하진 않을까 많이 돌봐주셨다"라고 전했다.
또 "베드 신이 있는 걸 안 상태로 오디션을 봤다. 원작 정도의 강렬함은 안 들어간다고 하셨다. 필요하지 않은 자극적인 장면이 들어가는 걸 지양한다. 대본을 보고 납득되더라"라며 "노출을 위해 찍는다기보다 감정선이 이어지려면 있어야 해서 동의했다"라고 김지훈과의 베드 신을 언급했다.
이주빈은 "김지훈은 시도 때도 없이 운동하더라.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다"라며 "베드 신 경험이 없다 보니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온갖 영화, 드라마를 찾아봤다. 육체적 케미보다 감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표정 표현을 노력했다"라고 짚었다.
파트 2에서 보여줄 활약을 귀띔해달라고 부탁하자 "파트 1에서 윤미선은 덴버와 충동적으로 이어졌다. 강도를 좋아하는 게 맞는지 계속 고민하지 않을까. 흐름을 유심히 봐달라"라고 말했다.
실제 성격은 윤미선과 정반대라고 했다. 이주빈은 "나이로비랑 성격이 비슷하다. 말하는 걸 좋아하고 장난도 잘 친다"라고 말했다.
시리즈가 크나큰 관심을 얻으면서 이주빈의 소셜미디어(SNS) 속 '여친짤'도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주빈은 "확실히 다양한 시청층에게 공개되는 것 같다"라며 "예쁘다고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웃었다.
[사진 = 넷플릭스]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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