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느림의 미학'이 통했다.
두산 좌완 유희관이 데뷔 첫 승을 쐈다. 유희관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시즌 4차전에서 5⅔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프로 첫 선발 등판서 데뷔 첫 승을 신고한 것이다.
유희관은 이날 최고 구속 135km에 불과한 직구로도 이길 수 있음을 보여줬다. 느린 커브는 최저 85km까지 나올 만큼 타자들을 홀리게 할 수 있는 구속 차이를 보였다.
경기 후 유희관은 "기분 좋다. 어제 팀이 져서 분위기가 다운될 수도 있었는데 길게 갈 생각을 하지 않고 짧게 간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첫 승 소감을 남겼다.
"갑작스럽게 선발 통보를 받았다"는 유희관은 "하지만 상무 시절에도 선발 경험이 있어 부담 없이 던졌다. 수비에서도 많은 도움을 줘서 운도 좋았다"고 말했다.
"조언과 기회를 주시는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주위에 감사 인사를 전한 그는 "초구 변화구가 많았는데 상대의 타이밍을 뺏고 내가 공이 느린 만큼 타자의 시선을 뺏으려 시도했다"고 밝히면서 "평상시 재미로 '내 주무기는 느린 135km 직구'라고 말하는데 구속은 느리지만 컨트롤이 상대적으로 좋다는 믿음으로 자신있게 던지려 한다"며 느린 공으로도 통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음을 이야기했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이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6대 2로 승리하며 데뷔 첫승을 거둔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