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상위권 지형도를 뒤흔들 변수다.
KIA와 SK의 2대2 맞트레이드. 진해수와 신승현도 유니폼을 바꿔입었으나 김상현과 송은범이 맞교환 된 게 핵심이다.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대형 트레이드. 두 사람은 엄밀히 말해 최근 1군에서 100%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김상현은 KIA에서 주전과 백업의 경계를 오가고 있었다. 송은범 역시 잔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있었다. 하지만, 바뀐 팀에서 몸 컨디션을 추스른 뒤 정상적으로 활약해줄 경우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
KIA는 6일 현재 2위 넥센에 0.5경기 앞선 선두다. 전력은 불완전하다. 믿을만한 구원 투수가 없다. 선발진은 괜찮다. 마무리 앤서니 르루도 나름대로 안정적이다. 그런데 선발진과 앤서니를 이어줄 투수가 부족하다. 지난주 두산과 넥센에 4승 2패를 거뒀으나 쉽게 마무리한 경기가 드물었다.
심지어 4월 마지막주에 열렸던 삼성과의 홈 3연전서는 3경기 모두 잡을 수 있었으나 불펜 약세를 절감하면서 1승 2패했다. 삼성 불펜이 여전히 리그 최강인데다 타선마저 강하니 당해내지 못한 것. KIA가 송은범 트레이드를 결심한 건 이번 선두권 팀들과의 9연전서 불펜 보강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송은범은 KIA에서 당장 중간 불펜으로 기용될 전망. 상황에 따라 마무리를 맡을 수도 있다.
KIA는 불펜이 안정세로 돌아설 경우 곧바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선발진의 이닝 소화능력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에 미치지 못하니 송은범 같은 검증된 불펜투수가 있다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두산과 넥센 역시 불펜이 완전하지 않다. 삼성도 마찬가지. 이런 상황에서 KIA가 치고 올라갈 경우 상위권 지형도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넥센, 두산, 삼성으로선 KIA의 송은범 영입이 결코 달갑지 않다.
SK는 6위에 처져있다. 전반적으로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다. 근본적인 원인은 타선이다. SK는 팀 평균자책점이 3.73으로 2위이지만, 팀 타율은 0.242로 최하위다. 24경기서 99득점. 터져야 할 때 잘 터지지 않는다. 부상자도 많고, 세대교체 여파로 라인업에 1군 경험이 적은 선수가 많이 들어와 있다. SK는 김상현을 영입할 경우 단숨에 타선 보강이 된다. 근본적으로는 지난해 4번 이호준을 FA로 NC에 보내줬던 아픔을 극복할 수도 있다.
SK는 2009년 김상현이 보여줬던 센세이션을 잘 안다. 김상현은 당시 LG에서 친정팀 KIA로 이적하자 펄펄 날았다. 안정적으로 주전자리가 보장되자 거침이 없었다. SK는 최근 KIA에서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김상현을 꾸준히 주전으로 내보낼 확률이 높다. 김상현이 4년전에 버금가는 활약만 해준다면 SK도 순위 대도약을 노릴 수 있다. 아직 선두권과의 격차는 그리 크지 않다. 더구나 SK엔 여전히 큰 경기 경험이 있는 선수가 즐비하다. 언제든 상위권 순위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KIA와 SK가 부족한 부분을 메운 건 확실해 보인다. 두 사람의 몸과 심리 상태가 관건이다. 새로운 둥지에서 마음 편하게 적응할 경우 상위권을 ‘들었다 놨다’ 할 빅딜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상대적으로 넥센, 두산, 삼성 등 기존 상위권 팀들이 바짝 긴장하게 됐다. 대형 스타들이 연이어 해외리그에 빠져나간 국내리그에 스토리를 양산한 효과도 있을 전망이다.
[유니폼을 바꿔 입은 송은범(왼쪽)과 김상현(오른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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