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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왕'으로 활약한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최대 9억엔의 몸값으로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한다.
삼성과 한신 구단은 22일 경산볼파크에서 회동을 갖고 해외진출 FA 자격을 갖춘 오승환의 이적에 합의했다.
오승환과 한신의 계약기간은 2년이며 계약금 2억엔에, 2년간 연봉 3억엔을 받는다. 보장 금액은 8억엔(한화 약 84억원)이다. 연간 5000만엔의 인센티브도 붙는다. 인센티브를 포함한 최대 총액은 9억엔. 한국 돈으로 약 95억원(94억 5,261만원, 22일 기준)에 달하는 거액이다. 또한 한신은 오승환 영입을 위해 삼성에 지불할 이적료 5000만엔을 포함해 총 9억 5000만엔(약 100억원) 투자를 감행했다.
한신의 오승환 영입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한신 구단 고위 간부는 이날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오승환이 오사카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도 자주 오는 걸로 알고 있다. 거주지를 직접 선택해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맷 머턴, 랜디 메신저 등 한신 외국인선수들은 오사카가 아닌 고베 시내의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다. 오승환이 관광차 방문했던 오사카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특별 대우를 약속한 것.
지난 2005년 데뷔한 오승환은 삼성에서만 9년을 뛰며 통산 444경기에 등판, 277세이브(28승13패11홀드)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특히 데뷔 첫해인 2005년 이후 한국시리즈에서 5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등 '철벽 마무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특히 오승환은 삼성이 우승한 5차례 한국시리즈 22경기에 나서 33⅓이닝을 소화하며 자책점이 3점뿐이었다. 평균자책점은 0.81. 11세이브(1승1패)를 기록하며 팀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삼성 구단은 오승환의 공헌도를 감안, 그가 해외진출을 모색할 경우 적극 지원하기로 공언해 왔다.
오승환은 "처음부터 좋은 조건으로 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준 한신에게서 진심을 봤다"고 한신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날 경산볼파크를 방문한 나카무라 가쓰히로 한신 단장은 "올 시즌 오승환을 현장에서 두 번 봤다"며 "최고 컨디션이 아닌 것 같은데도 완벽하게 막는 모습이었다.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면 뭔가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편 오승환이 입단하게 된 한신 구단은 올해 73승 4무 67패의 성적으로 센트럴리그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클라이막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에서 패해 재팬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다.
[오승환이 한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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