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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연극 '가을 반딧불이'가 돌아온다.
2013년 초연으로 시작한 연극 '가을 반딧불이'가 뮤지컬 작품에서 만났던 배우들과의 조우를 통해 한층 더 깊어진 작품으로 돌아왔다. 배우 양소민, 진선규, 정연, 오의식이 무대에 오른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장한 이들은 연극 '가을 반딧불이'를 통해 한 무대에서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뮤지컬 '아가사', '살인마 잭', '완득이' 등을 통하여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인 양소민과 뮤지컬 '트라이앵글', '그리스', '오 당신이 잠든 사이'를 통해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준 정연은 '가을 반딧불이'의 홍일점 마스미 역을 맡았다.
연극계의 완판남으로 불리며 연극, 뮤지컬을 넘어서 영화, 드라마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진선규는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김한과 함께 분페이 역을 연기한다.
연극 '나와 할아버지', '발칙한 로맨스'를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오의식은 이현응, 김지용과 함께 '가을 반딧불이'의 청년 다모쓰 역으로 출연한다. 슈헤이 역은 '가을 반딧불이' 초연에서 내실 있는 연기를 선보인 조연호, 사토시 역 역시 2월 공연에서 일품 연기를 보여준 이도엽과 안정적인 연기가 돋보이는 김정호가 맡아 환상의 호흡을 선사한다.
연극 '가을 반딧불이'는 한국과 일본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정의신, 번역 명진숙, 연출 김제훈, 제작피디 김현민의 작품으로 희곡 전반에 걸친 공통적인 정서를 간직하고 있다.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절망 속에서의 희망이 묻어나는 작품으로 많은 이들의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가을 반딧불이'를 연출한 김제훈 대표는 "관객이 잠시 여행 온 듯한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연극 '가을 반딧불이'는 점차 가족이라는 개념이 붕괴되어 가고 있는 현시대를 거울처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를 원망하며 삼촌과 함께 살아가는 청년, 어느 날 갑자기 이들을 찾아온 불청객들의 이야기가 이 작품의 주요 줄거리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전혀 정상적인 가정 구성원이라고 할 수 없는 이들이 함께 얽히게 되면서 이들은 갈등을 겪고, 접점을 찾을 수 없어 소원한 관계가 되기도 하지만 어느새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함께 만드는 구성원들이 된다.
애초에 혈연으로 맺어진 사이는 아니지만, 이들은 함께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먹으면서 서로의 눈빛을 들여다보고, 서로의 속내를 알게 된다. 갈등과 다툼 속에서 이들은 혼자만이 간직했던 생채기를 꺼내고, 이것들은 서로를 이해하는 중요한 접점이 된다. 또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었던 고통과 아픔의 무게가 서로 함께 나누는 순간,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이 작품은 해학과 진정성 넘치는 메시지를 통해 전하고 있다.
한편 연극 '가을 반딧불이'는 오는 6월 19일부터 7월 20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가을 반딧불이' 공연 이미지. 사진 = 조은컴퍼니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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