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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그룹 B1A4의 산들, 이제 혼자서도 극을 이끌어가는 뮤지컬배우라 해도 손색이 없다.
뮤지컬 '올슉업'은 스타를 꿈꾸는 로큰롤 청년 엘비스로 인해 늘 똑같은 일상이 지루한 나탈리를 비롯 한 마을의 사람들이 자신 안에 꿈틀대던 사랑고 열정을 발견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 중 24곡을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인 '올슉업'은 2005년 브로드웨이 초연 후 뮤지컬 '맘마미아'의 뒤를 잇는 주크박스 뮤지컬로 호평을 받았다. 2007년 국내 첫 선을 보인 뒤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갖춘 뮤지컬이라는 평을 얻었다.
4년만에 돌아온 '올슉업'은 god 손호영, 제국의 아이들 김동준, B1A4 산들, 블락비 유권이 엘비스로 분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젊음과 로큰롤의 상징 엘비스의 4인 4색 매력이 좌중을 압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산들의 성장이 돋보인다. 지난 2012년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통해 뮤지컬배우로 데뷔한 산들은 두번째 작품 '올슉업'을 통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년여만에 돌아온 뮤지컬 무대에서 그는 극의 중심을 잡고 이끌어 가는 것은 물론 동료 배우들과도 완벽하게 융합돼 극 전체를 쥐고 흔든다.
데뷔 4년차. 올한해 '2014 B1A4 로드 트립 콘서트'를 통해 해외 투어로 내공을 다진 만큼 무대 위 산들은 더 강력해졌다. 특히 능글맞고 자유로우면서도 꿈과 사랑에는 열정적인 엘비스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산들의 매력은 더욱 빛난다.
이와 관련, 산들은 "엘비스에 푹 빠져 있다. 평소에도 엘비스 말투나 제스처가 나와 난처했던 적도 있다"며 웃은 뒤 "정말 재미있다. 작품 자체가 재미있어서 인물에 더 빠질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인물 자체, 극 자체에 푹 빠져 있으니 무대 위에서 홀로 관객을 쥐락펴락 하는 센스도 수준급이다. 산들 특유의 귀엽고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은 물론 남다른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귀를 뻥 뚫어주며 실력을 과시하기도 한다. 산들의 능청스러운 대사와 몸짓에 관객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빵 터진다.
산들의 뮤지컬배우로서의 역량도 돋보인다. B1A4의 메인 보컬로 가창력이 이미 입증된 만큼 무대 위 산들의 가창은 주크박스 뮤지컬에 완벽히 녹아든다. 일부 아이돌이 뮤지컬 무대에 섰을 때 다소 풍부하지 못한 성량으로 아쉬움을 주는 것과 달리 공연장 전체를 꽉 잡는 성량과 가창력이 돋보인다. 연기 역시 거부감이 없어 뮤지컬배우로서의 성장을 더욱 기대케 만든다.
이에 산들은 "뮤지컬은 계속 할 것이다. '올슉업' 연출님 역시 '뮤지컬 계속 할 거지?'라고 물어보셨다. 더 열심히 해서 뮤지컬배우 활동도 계속 하고 싶다"고 밝혔다.
산들 외에 손호영, 김동준, 유권 역시 무대 위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극을 이끌고 있다. 주크박스 뮤지컬, 화려한 퍼포먼스가 강조되는 뮤지컬인 만큼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의 활약이 더욱 돋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만 너무 기대고 있다는 것이 '올슉업' 작품 자체에 대한 아쉬움을 갖게 한다. 남주인공을 모두 아이돌 멤버로 채워 뮤지컬 문화로 보이기보다는 팬덤 문화로 보이기까지 한다. 엘비스가 중심이 되긴 하지만 아이돌 스타에만 너무 치중된 무대는 작품의 완성도를 다소 떨어뜨린다.
또 화제성에만 너무 집착한 나머지 전체 배우를 아우르는 성숙한 모습이 결여된 부분도 군데군데 보인다. 또한 앞서 가수 메건리가 하차하게 되면서 잡음이 많았던 것 역시 '올슉업' 자체의 이미지에 많은 손해를 입혀 아쉬움을 준다.
한편 뮤지컬 '올슉업'은 내년 2월 1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올슉업' 산들, 공연 이미지. 사진 = '올슉업'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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