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재원은 2015시즌, 어느 자리에서 어느 방식으로 뛰고 있을까.
이재원(SK 와이번스)은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포수보다는 지명타자라는 인식이 강했다. 2014시즌은 달랐다. 정상호, 조인성(현 한화 이글스) 공백을 틈타 주전포수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그렇다면 2015시즌은 어떨까.
▲ 포수와 지명타자 오가며 생애 최고의 시즌
아마추어 시절 타격은 물론이고 포수로도 이름을 날린 이재원이지만 2006년 프로 데뷔 이후에는 '좌완 킬러'라는 단어가 이름 앞에 붙을 정도로 타격이 더 주목을 받았다. 포수 마스크를 쓰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며 상대 선발이 좌완으로 나오는 경기에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2014시즌은 전환점이었다. 물론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2013시즌 종료 후 마무리캠프에서 포수 연습에 집중한 이재원이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수준급 포수들인 정상호와 조인성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
이로 인해 시즌 초반에는 여느 때와 다름 없이 타격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전반기 내내 4할 안팎 타율을 기록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정상호, 조인성 공백을 틈타 '지명타자 이재원'이 아닌 '포수 이재원'으로 나서는 경기가 늘어나며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김태형 배터리코치(현 두산 베어스 감독)의 도움 속에 포수 역할도 성공적으로 해냈다.
이재원의 2014시즌 성적은 120경기 출장 타율. 337 12홈런 83타점 48득점. 전반기 활약을 생각한다면 아쉬움이 남는 기록이기도 하지만 포수로 많은 경기에 뛰며 기록 그 이상의 성과를 얻은 한 시즌이 됐다. 덕분에 연봉 역시 2014년 7500만원에서 133.3% 인상된 1억 7500만원에 재계약했다.
▲ 2015시즌, 일주일에 2번 정도 포수 맡을듯
이재원은 2014시즌 포수와 지명타자 자리를 오갔다. 이로 인해 골든글러브 후보에서 이재원의 이름을 볼 수 없었다. 지명타자로도, 포수로도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를 수 있는 경기수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포수 골든글러브 후보가 되려면 포수로 85경기에 나서야 했지만 24경기 부족했다.
그렇다면 2015시즌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작년에는 포수와 지명타자로 나서는 시기가 편중돼 있었다면 2015시즌에는 포수로 나서는 간격이 꾸준할 듯 하다.
이재원이 지난해 포수로 적지 않은 경험을 했다고 하더라도 SK에는 여전히 정상호라는 수준급 포수가 있다. 무엇보다 경험이 큰 자산인 포수 포지션인만큼 아직까지 정상호를 뛰어 넘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김용희 감독 역시 이 때문에 '주전 정상호, 백업 이재원'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른팀에 비해 백업의 역할이 크다. 일주일에 6경기를 치른다면 정상호에게 4경기, 이재원에게 2경기를 맡길 계획이다. 이재원이 포수로 나서지 않는 경기에는 지명타자로 모습을 드러낼 확률이 높다.
비록 '백업 포수' 역할이지만 이재원의 책임감도 상당하다. 체력 소모가 큰 포수라는 자리를 생각할 때 백업의 중요성은 다른 포지션보다 더욱 크다.
더욱이 정상호의 경우 자신이 풀타임을 소화할 경우 이를 힘겨워하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였다. 또 2015시즌부터는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난다. 이재원이 백업 포수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에 따라 SK 시즌운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록 주전포수는 아니지만 이재원은 자신이 그토록 강조하는 '포수'로서 올시즌 적지 않은 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이 지난해 경험을 발판 삼아 공수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반격을 노리는 SK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SK 이재원.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