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KBO리그의 막내구단 KT 위즈가 최첨단 IT 기술로 무장한 홈구장을 공개했다. 선수들의 경기력은 물론 관중들의 편안한 관람까지 신경을 썼다. 이제 홈구장이 완성됐으니 열정적인 경기력으로 팬들을 불러 모을 일만 남았다.
KT는 지난 9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구장 투어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KT는 새로운 전광판을 포함한 주요 시설을 공개하고, KT 위즈의 애플리케이션 ‘위잽’의 핵심 기능도 소개했다.
구장은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이었다. 새롭게 정비한 천연잔디와 선수들 안전을 위한 두툼한 펜스, 넓어진 덕아웃 등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됐다. 특히 야간 조명은 최고급 플라즈마 조명으로 설치돼 선수들이 조명을 바로 보더라도 눈이 부시지 않게끔 했다. 앞으로 KT 위즈파크에서 조명 때문에 야수들이 타구를 놓치는 일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KT 위즈파크는 모기업이 통신기업이라는 것을 십분 활용해 구장 곳곳에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구축했다. KT 위즈파크를 찾는 관중들은 KT 위즈의 공식 애플리케이션인 ‘위잽(wizzap)'을 통해 스마트티켓과 스마트오더 기능, KT 경기의 실시간 중계 및 기록 서비스 등을 제공 받게 된다.
스마트티켓으로 티켓을 구입한 관중들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해 전용 게이트로 오래 기다리지 않고 경기장으로 입장할 수 있다. 또 위잽을 통해 경기장 내 매점에서 식음료의 예약주문 및 배달도 가능해 관중들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구장에는 200개가 넘는 와이파이가 설치돼 있어 2만 여명의 관중들이 동시에 접속해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KT는 구장 내 전광판에도 신경을 썼다. 가로 28m, 세로 9m 크기의 풀HD급 화질의 전광판은 전국의 야구장에 설치된 전광판 중 가장 화질이 깨끗하고 밝다. 또 화면 분할이 가능하고, 전광판 위에는 수원화성을 상징하는 구조물도 설치했다.
KT 위즈파크는 이제 마무리 작업만 끝나면 야구팬들을 맞을 준비가 완료된다. 문제는 경기력이다.
KT 조범현 감독은 지난해 말 “신생팀이니 패기 있고 팬들에게 감동도 줄 수 있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팬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승패에 관계없이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그라운드 안에서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주말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 두 경기를 통해 KT는 1군 무대 공식 경기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두 경기 모두 패하며 아직은 기존 9개 구단에 비해 부족한 전력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말았다. 게다가 아직 조 감독의 말대로 주전과 백업 선수들의 격차도 큰 상황이다. 올해 144경기로 늘어난 상황에서 백업 선수들의 경기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KT는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올해 1군 무대에 데뷔하는 만큼 팬들도 KT가 당장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달라고 바라지 않는다. 팬들은 지더라도 돈을 주고 볼만한 경기가 나오길 원하고 있다. 조 감독도 답답하기는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팀을 이끌어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조 감독은 지난 주말 넥센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동안 열심히 했다. 우리가 비록 부족한 것이 많겠지만 선수들에게 동정 받을 생각은 말라고 했다. 우리 팀에 절실함이 없는 선수가 어디 있나. 절실함이 우리 팀을 끌고 가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의 말대로 새롭게 단장한 KT 위즈파크에서 KT 선수들이 절실함을 안고 KBO리그에서 새로운 꿈을 펼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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