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그야말로 감격의 데뷔승이다. 한화 이글스 이동걸이 프로 데뷔 9년 만에 첫 승을 올렸다. 시즌 첫 승이 아닌 통산 첫 승이다.
이동걸은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전서 2⅔이닝 3피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선방했다. 팀의 7-6 끝내기 역전승 발판을 마련한 이동걸은 감격의 데뷔 첫 승에 웃었다.
이동걸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2경기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을 던진 게 전부였다. 문제는 지난 12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황재균에 빈볼을 던져 퇴장당했고, 5경기 출전 정지 징계까지 받아들여야 했다. 흔들릴 만한 상황인데,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지난 23일 LG 트윈스전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복귀전을 치렀고, 이번에는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어부지리 승리가 아닌 잘 막아서 따낸 1승이었다.
마운드에 오른 상황 자체가 좋지 않았다. 이동걸은 팀이 2-4로 뒤진 7회말 1사 만루 상황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상대 박정권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실점을 막았으나 이재원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동걸의 실점은 아니었다. 곧이어 브라운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한숨을 돌렸다. 한화 타선은 7회말 2점을 추격하며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이동걸은 8회초 선두타자 정상호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고, 2사 후 유격수 실책으로 1, 3루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나주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9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브라운과 정상호에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한 게 다소 아쉬웠다. 4-5에서 4-6이 되면서 사실상 흐름이 넘어간 듯했다. 하지만 한화 타선은 41구를 던지며 투혼을 발휘한 이동걸을 외면하지 않았다.
한화는 9회말 대타 주현상이 안타로 출루했고, 2사 2루 상황에서 이성열의 몸에 맞는 볼에 이은 최진행의 적시타로 5-6 한 점 차 추격했다. 김태균의 내야안타로 계속된 2사 만루 상황에서 김경언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았고,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동걸이 너무나 값진 데뷔 첫 승을 올린 순간이었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이동걸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이동걸.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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