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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프랑스 출신 공격수 카림 벤제마(28·레알 마드리드)의 국내 포털 연관 검색어에는 ‘리빅아(리버풀 빅클럽 아니야)’가 뜬다. 그는 어쩌다 ‘빅클럽 아니야’가 됐을까.
하루 전 프랑스 언론 ‘르주르날 뒤디망슈’는 벤제마와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키워드는 ‘아스날’이었다. 벤제마는 계속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 이적설에 “절대 아니다. 매년 여름마다 나오는 이야기다. 가족들과 함께 웃는다”며 “이제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언제 또 언론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올지 기다리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벤제마는 자신이 세계 최고의 클럽에 있다고 강조했다. 벤제마는 “나는 세계 최고 클럽의 주전 공격수다. 매우 행복하고 떠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는 곧바로 언론과 팬들에게 ‘아황웃(아스날 이적설 황당해서 웃었다)’과 ‘아스날, 빅클럽 아니야’로 해석됐다.
벤제마의 발언은 1년 4개월 전인 2014년 여름 리버풀 이적설을 일축했던 인터뷰와 겹친다. 당시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를 최고라 주장하며 리버풀에 갈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논란은 과장된 ‘헤드라인’에서 발생했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벤제마에게 리버풀은 빅클럽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고 번역된 내용은 국내에도 소개됐다. 그러자 리버풀 팬들 사이에선 잘못된 번역을 지적하는 비판이 일어났다.
실제로 데일리스타의 기사 원문에는 벤제마가 직접 리버풀을 향해 빅클럽이 아니다라고 말한 내용이 없다. 다만, 리버풀이 벤제마에 영입 제안을 했고 벤제마로부터 거절을 당했다는 ‘팩트’가 담겨있다. 데일리스타는 이것을 “벤제마에게, 리버풀은 빅클럽이 아니다”고 요약한 것이다.
이후 벤제마는 리버풀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설상가상 그 시즌 벤제마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골을 터트리며 화가 난 안필드 팬들에게 기름을 뿌렸다. 하지만 벤제마를 탓 할 순 없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를 위해 뛴 것뿐이다.
사실 괴팍한 선수가 아니라면, 누구나 소속팀 클럽에 대한 ‘충성심’을 보인다. 더구나 벤제마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10회) 기록을 가지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다. 그의 주장처럼 소속팀 입지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그가 이적을 고민할 이유는 없다.
벤제마는 앞으로도 이적설에 대해 같은 답을 내놓을 것이다. 그의 말처럼 간단한 논리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리버풀과 아스날을 저평가하는 것으로 연결하는 건 지나친 확대해석이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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