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계 '어벤져스' 급 배우들이 뭉쳤다. 배우이자 연출로 나선 황정민과 함께 뮤지컬 '오케피'로 올해 유일한 초연 작품을 선보이는 것. 이미 배우로 대중에게 인정 받고 있는 황정민은 현재 뮤지컬 '오케피'를 준비하며 출연 배우들에게 연출자로도 인정 받고 있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창작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오케피' 연습실 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는 연출 및 배우 황정민, 김문정 음악감독 및 출연배우들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배우들이 강조한 것은 연출자 황정민에 대한 신뢰. 송영창은 "황정민의 단점은 별로 발견한 적이 없다. 장점이 많다"며 "연출로는 별로 믿지 않았는데 이번 '오케피'를 함께 하면서 '연출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굉장히 섬세하다. 배우를 오래 해왔기에 배우 감성을 잘 안다. 연출이 잘 모르는 배우 감성을 잘 알고 이해하는 부분이 좋다"며 "배우들이 상당히 게으른데 황정민은 나도 깜짝 놀랐다. 낮 12시에 모일 때 내가 오전 9시 반에 가면서 '아무도 안 나왔겠지' 하고 연습실에 가보면 황정민이 혼자서 연습을 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매번 나보다 일찍 나와 있는 걸 보고 '뭘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렇게 성실한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 봤다"고 덧붙였다.
황정민과 함께 컨덕터를 연기하는 오만석은 "모든 캐스트들의 대사를 다 직접 본인의 목소리로 녹음해 놓는다"며 "본인의 순서만 빼놓고 그렇게 한다. 연습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서 본인은 다른 배역들 대사를 본인 목소리로 녹음해놓고 본인은 녹음기 틀어놓고 연습하고 연습실에 오면 우리가 연습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또 "치밀하고 완벽하게 준비하는 스타일이라 공연 안에 어떤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표현해내는 컨덕터가 아닐까 한다"며 "아시겠지만 엄청난 영화를 흥행시키는 흥행의 마력 아니냐"며 "카리스마, 코믹적인 모습들을 다 잘 짜여놔 완벽한 컨덕터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배우들의 신뢰 만큼 연출 황정민의 배우들에 대한 신뢰 역시 남다르다. 배우이기 때문에 연출자로서 배우들의 감성을 더 잘 이해하는 만큼 '어벤져스' 급 배우들을 캐스팅한 것에 대한 자부심이 드러났다. 오랫동안 작품을 준비해 왔기 때문에 작품성 역시 보증했다.
황정민 연출은 "여기 계신 분들이 다른데서 주인공 하시는 분들이라 이 분들을 한 분 한 분 캐스팅 하기가 솔직히 힘들었다"며 "다들 솔로만 하시는 분들이라 합창이 잘 안 된다. 합창 연습 하는게 너무 힘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어쨌든 캐스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영화 '오션스 일레븐'처럼 '오케피' 배우들도 '오션스 일레븐' 같은 느낌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황 연출은 "유명하고 유명하지 않다가 아니라 그 역할에 최적화된 사람이 누구냐를 유심히 봤다"며 "공연을 오랫동안 준비해왔기 때문에 수많은 공연을 보러 다니면서 '저 역할은 저 사람이 하면 어떨까' 하면서 퍼즐처럼 조합을 많이 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씩 했다"며 "한꺼번에 돈 배우들은 없고 아주 오래전부터 캐스팅을 해왔다. 그래서 사랑스러운 친구들이다"고 덧붙였다.
배우 황정민이 연출자로 나선 뮤지컬 '오케피'는 한번쯤은 궁금했지만 한번도 본적 없는 무대 아래의 공간인 '오케피'(오케스트라 피트의 줄임말) 무대화하여 웃지 못할 사건과 사고의 연속을 극적 구성으로 묘사하고 있는 뮤지컬 '오케피'는 잘 다듬어진 스토리텔링에 힘입어 캐릭터간의 발란스가 적절히 융화되고 각각의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작품.
황정민, 오만석, 윤공주, 린아, 서범석, 김태문, 박혜나, 최우리. 최재웅, 김재범, 송영창, 문성혁, 김원해, 김호, 황만익. 김현진, 백주희, 남문철, 심재현, 이상준, 윤현욱, 이승원, 정욱진, 박종찬이 출연한다.
오는 12월 18일부터 2016년 1월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오케피'.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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