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①] '보니하니' 이수민 "동우 오빠랑 음악방송 MC? 언제든 OK!"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보니하니' 이수민이 민낯에 교복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최근 '정신나간 진행력'이란 제목의 동영상이 인터넷을 강타했다. EBS 인기 어린이프로그램 '보니하니'의 한 장면.

전화 연결 된 초등학생 시청자가 긴장해 말을 못하는 데도 두 MC '보니' 신동우와 '하니' 이수민이 당황은커녕 여유롭게 멘트를 이끌어낸다. 제스처는 혼연일체, 주고받는 멘트는 환상의 찰떡호흡.

웬만한 성인 MC는 흉내도 못 낼 두 소년, 소녀의 생방송 진행이 어른들까지 감탄시켰다. 삽시간에 뜨거운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보니하니'. 게다가 둘 다 귀엽고 예쁜 외모라 벌써부터 미래의 한국 예능 대표 MC감으로 보는 기대감이 나온다.

두 MC 중 '하니' 이수민을 서울 강남구 EBS에서 만났다. 학교에서 점심 먹고 바로 방송국으로 왔다는 중2 소녀 이수민은 "알아보시는 분들이요? 거의 없어요. 민낯이라 그런가봐요" 하고 눈부시게 웃는다.

'초딩 여신'으로 통한다는 말에 "제 얼굴은 여신급이 아닌데…" 하고 부끄러워한 이수민은 주변의 관심이 어리둥절하지만 "들뜨고 싶진 않아요"라면서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좋은 '하니'가 될게요" 했다.

이제 막 세상에 얼굴을 알린 이수민. '좋은 연기자'란 꿈을 가슴에 품고 있는 아역배우로 지난해 9월 11대 하니로 선발된 데 이어 투니버스 어린이 드라마 '내일은 실험왕'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지금보다 어리던 초등학생 때는 엠넷 '보이스 키즈'에 출연해 성숙한 가창력을 뽐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고음이 안 올라가서 가수의 꿈은 사라졌어요"라며 어떤 장르든 잘 소화하는 전지현 같은 배우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하지만 아직은 "'보니하니' 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하니 이수민과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말 열다섯 살 맞죠?"라고 물을 수밖에 없던, 이수민의 성숙한 생각과 긍정적인 말투가 인상적인 인터뷰였다.

▲ 이하 일문일답①

- 리허설은 몇 시부터죠?

"오후 3시반부터 (신)동우 오빠랑 연습을 시작해서 4시반부터 카메라 리허설을 해요. 대본이랑 동선을 주로 맞춰요."

- '보니'랑 '하니'는 어떻게 호흡이 그렇게 잘 맞을 수 있죠?

"에이, 아니에요. 1년 반이나 했으니까 이제야 조금 여유가 있어진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첫 방송을 찾아봤는데 제가 봐도 지금이랑 많이 다르더라고요. 이제는 동우 오빠랑 호흡도 더 잘 맞고, 눈빛만 봐도 뭘 할지 느껴질 정도예요."

- 생방송은 '보니하니'가 처음이었다면서요?

"네. '실수하면 안 되는데' 하는 부담이 있었어요. 조금만 틀려도 우리 친구들이 다 보고 있으니까 '어떡하지' 하고 불안하고 떨렸어요. 첫 날은 진짜 많이 떨리더라고요."

- 기억나는 실수가 있나요.

"첫 방송 때 소품이 엎어지는 바람에 솥 안에 들어있던 드라이아이스가 다 쏟아진 적이 있어요. 첫 날부터 많이 당황했었죠. 그리고 음식 만드는 코너도 있었는데, 그만 음식이 엎어진 거예요. 생방송이라 그걸 다시 주워서 동우 오빠한테 주고, 오빠가 먹기까지 해서 다들 진짜 많이 웃었는데, 미안했어요."

- 동우 군과는 원래 알던 사이였어요?

"아니요! 동우 오빠는 저한테는 연예인이었어요. '보니하니' 오디션 때 전 울산에서 상경했거든요. 동우 오빠 처음 봤을 때 속으로 '와! 신동우다 신동우!' 했어요. 근데 연습하면서 일주일 만에 환상이 깨진 거 있죠? 첫만남 때 오빠가 (진지한 목소리로)'안녕하세요. 신동우입니다' 하길래 되게 조용한 성격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장난기가 넘쳐요. 정말 편한 사이에요. 저희 둘이 만나면 개그가 쏟아져요."

- 둘이 애드리브도 많던데.

"지금은 많이 줄었는데 예전에는 거의 절반이 애드리브일 때도 있어서 시간이 부족할 정도였어요. 생방송 있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3시부터 7시까지 오빠랑 계속 같이 있거든요. 하루에 네 시간은 빼놓지 않고 매일 봐요. 촬영 있을 때는 주말에도 볼 때 있는데 지겨워 죽겠어요!(웃음) 심지어 오빠는 저희 엄마랑도 친해요. 저도 동우 오빠 어머니랑 아는 사이고, 동우 오빠는 친오빠 같아요."

- 동우 군도 방송을 능청스럽게 참 잘하더라고요.

"전 뭘 해도 어설프거든요. 실수도 자주 하고요. 근데 오빠는 제가 NG를 내도 다 받아 치고 커버해줘요. 고마워요."

- 팬들 중에는 둘이 같이 음악방송 진행해도 잘할 것 같다는 반응도 있어요.

"저야 좋죠! 음악방송 MC라면 어느 방송이든 다 좋아요. 동우 오빠도 동의했어요! 불러만 주시면 언제든 달려갈 준비돼 있습니다! 하하."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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