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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예비 빅리거' 최지만이 각오를 전했다.
최지만(LA 에인절스)은 23일 인천 가좌동 나은병원 청담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시즌 각오와 함께 목표를 드러냈다.
인천 동산고 출신으로 1991년생 스위치히터 내야수인 최지만은 2010년부터 미국 무대에서 뛰었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대형포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미국에서는 대부분 1루수로 뛰었다.
지난 5년간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난해 부주의로 인한 금지약물 복용으로 5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으며 올시즌을 앞두고는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입어 메이저리그행이 좌절됐다.
그래도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11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역대 마이너리거 중 가장 좋은 조건에 계약을 맺었던 최지만은 지난 11일 열린 룰5 드래프트에서 LA 에인절스 지명을 받고 이적했다.
룰5 드래프트에서 선수를 선택한 팀은 다음 시즌 해당 선수를 90일 이상 25인 로스터에 등록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다시 선수를 원소속팀으로 돌려 보내야 한다. 메이저리그행을 예약한 셈.
다음은 최지만과의 일문일답.
-어느 때보다 메이저리그가 가깝게 왔다
"6년 동안 마이너리그에 있었다. 운 좋게 기회가 돼서 가게 됐다. 실감이 안 난다. 스프링캠프에 가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이랑 있다 보면 실감이 날 것 같다"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항상 목표는 다치지 않는 것이다. 매 타석, 매 경기 집중하면서 팀에 기여하는게 목표다"
-부상 회복과 현재 몸 상태
"부상은 재활은 열심히 해서 완쾌됐다. 나은병원에서 재활도 하고 있고 많은 도움 주고 계신다. 한국이 춥기 때문에 일단은 웨이트트레이닝 중점을 두고 있다. 1월에 일찍 들어가서 따뜻한 곳에서 몸 상태 끌어올릴 생각이다.
-스위치히터 결심하게 된 계기
"최근에는 메이저리그에도 스위치히터가 많지가 않다. 저스틴 스모크라는 선수가 있는데 '그 선수도 하는데 나라고 못하냐'는 생각으로 장난 삼아 쳤던 것이 홈런이 되더라.
코치님과 해보자했는데 잘 됐다. 제대로 한 것은 한 두 달 정도 된다. 물론 만족할 정도는 아니다. 야구 시작하고 제대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자신이 생각하는 장점, 경쟁력은?
"일단 방망이다. 그리고 파워보다는 컨택인 것 같다. 팬은 많이 없지만 슬럼프 올 때마다 팬들께서 제가 힘든 것을 아시는 것 같다. SNS나 문자로 짧게 보내주시는데 감사하고 감동이 온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하는 계기가 된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마이너리그 생활은 즐긴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추억이다. 한 번쯤 해보면 재미있겠다. 후배들 오게 된다면 조언 해주고 싶다"
-롤모델이라든지 어떤 유형 되고 싶은지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누구 롤모델 삼은 적 한 번도 없다. 건방진 것은 아니지만 선수마다 장점있고 단점있다. 내 자신에 맞게 하나씩 맞춰갔다"
-대표팀 욕심은 없는지
"뽑아주시면 간다. 마이너 선수들도 기량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프리미어에서 활약한 이대은 선배님도 미국에서 트리플A에 계셨다.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부담도 많이 된다. 일단 볼티모어에 감사한 마음이다. 매년 긴장하고 매년 부담이 간다. 일단 조건보다는 기회가 더 많은 볼티모어를 선택했었는데 에인절스에도 좋은 조건에 가게 돼서 기쁘다"
-룰 5드래프트에서 에인절스 지명 받았던 소감
"솔직히 눈물 났다. 6년이란 시간이 머릿속에 지나가더라. 포기해야 할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잘 참아왔다. 내 스스로에게 대견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에인절스 발표 전 5일 전부터 꿈을 세 번 꿨다. 기자회견에서 볼티모어 유니폼 입으려고 하니까 사람들이 입지 말라고 하더라. 일어난 뒤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밤에 룰5로 간다고 연락이 왔다. 예지몽이었던 것 같다(웃음). LA는 한인분들도 많고 다행이다"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많이 뛰게 됐는데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 일정을 보면 박병호 선배님은 만나는 것으로 돼있는 것으로 안다. 대스타분들과 만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만나는 것 자체도 좋지만 그 분들이 해주시는 한말씀 한말씀이 도움 된다. 만나면 더 많은 이야기하고 싶고 배우고 싶다"
[사진=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최지만]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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