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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9일 MBC '무한도전'에선 촬영 소식만으로도 큰 화제였던 '예능총회' 편이 방송됐다. 이경규, 김구라, 김성주, 김영철, 윤종신, 김숙, 윤정수 등 대세 예능인들이 총출동해 2016년 예능계를 전망했는데, 베테랑들의 입담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화려한 소개로 가장 먼저 등장한 이경규는 시작부터 광희한테 "쟤는 이름이 뭐예요?" 해 웃음을 줬다.
김제동 얘기가 나왔을 때는 "김제동 얘기하지마!" 하더니 "SBS '힐링캠프'에서 내가 잘렸잖아!" 하고 버럭 했다.
서장훈과 광희가 '힐링캠프'에 출연 중이란 소식에 이경규는 "내 말이 그 말이다. 얘네 둘 들어올 바에 나랑 성유리 왜 자르냐! A급 자르고 F, D급 집어넣었다!"고 발끈해 웃음을 줬다.
이경규는 "남들은 녹화 열심히 할 생각으로 하는데, 난 그런 생각 없다. 녹화 빨리 끝낼 생각뿐"이라고 솔직한 입담도 과시했다.
부재 중인 정형돈도 언급했다. '무한도전' 새 멤버로 "날 부를 줄 알았다"는 것. 그는 "공황장애 아니냐. 나도 공황장애였다. 그런데 연락이 없더라"면서 "공황은 공황이 메워야 한다"고 너스레 떨었다.
김구라는 2015 MBC연예대상 수상자다운 예능감이었다.
녹화 당시 시상식 전이었는데, 김구라는 "후보에 김영철과 박명수가 올라 있는데 밥상으로 말하면 밥맛이 뚝 떨어진 것"이라며 "박명수도 두 번 죽이는 것이다. 그 사람들 욕 엄청 먹는다"고 독설했다.
윤종신의 소속 연예인 MBC 예능 섭외도 지적했다. 게다가 "박명수는 말할 자격 없다"며 "가는 데 마다 유재환 꽂아 넣고 있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하지만 이날 자신의 아들인 MC그리가 게스트로 등장하자 "이건 음모야!"라고 해 웃음을 줬다.
또한 김성주는 과거 "이경규한테 빈 맥주 캔으로 두드려 맞은 적 있다"고 폭로했고, 김숙과 가상 결혼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윤정수는 시청률 7% 공약으로 결혼을 약속한 것에 대해 "6.9% 되면 하차하겠다"고 했으며, 박나래는 "설현과 내 차이점은 가수와 개그우먼뿐"이라는 등 시청자들의 폭소를 터뜨리는 장면이 거듭 등장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PD는 전화연결로 등장했는데, 이경규의 진지한 멘트에 "약주하셨어요?"라고 해 이경규를 화를 돋우기도 했다.
이 밖에 '무한도전'은 전문가들과 함께 노홍철, 길 복귀설, 위기설 등에 대해 진단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태호 PD는 "시청자들에게는 작년(2014년)에 두 명, 올해 한 명 사라진 게 충격일 것"이라며 "과거에 익숙 이들은 자연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형돈도 언급하며 "짧은 시간 안에 들어오진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막연한 기대감으로 기다리기에는 (시청자들도)지칠 때가 올 것"이라며 "게스트도 좋은 방법이고, 두 가지 에피소드로 한 회 채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양한 방법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노홍철과 길의 복귀를 원하는 의견에는 "'무한도전'이 그동안 위기와 논란이 있었는데,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가장 잘하는 것이었다"며 "이 모습(5인체제)으로 걱정 안 하시게 재미있는 모습 보여드리는 게 먼저의 답"이라고 했다.
특히 "'빈자리 채우느냐'에 대한 답으로 누군가 들어오면 그 분도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다양한 방법으로 불안함을 떨친 후 운영적인 측면에서 필요한 상황이 온다면 다른 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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