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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문가영이 변신에 나섰다. 여배우로서 힘든 신도, 매끈하게 드러낸 다리도, 그동안 문가영에게서 찾아 볼 수 없던 모습이다.
문가영은 술에 취한 여자들을 노리는 검은 손길과 그 속에 말려든 고등학생들의 충격 살인 사건을 그린 영화 ‘커터’에서 세준(최태준)을 짝사랑하며 비극적 사건에 휘말리게 된 여고생 은영 역을 맡았다.
지난 2006년 ‘스승의 은혜’를 통해 데뷔한 문가영은 드라마 ‘달콤한 인생’ ‘나쁜남자’ ‘왕가네 식구들’ ‘장사의 신-객주2015’(이하 ‘객주’), 영화 ‘더 웹툰:예고살인’ ‘장수상회’ ‘아일랜드-시간을 훔치는 섬’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양한 장르의 역할을 맡아 열연해왔다. 이런 그에게도 ‘커터’에서 처음 도전한 장면이 있다. 여배우로서 걱정될 수밖에 없는 신이지만, 메가폰을 잡은 정희성 감독은 같은 여자인 만큼 적정 수위를 유지하며 과하지 않게 이 장면을 그려냈다.
“‘그 부분을 걱정 안했다’고 하는 건 거짓말인 것 같아요. 그 장면 때문에 ‘커터’를 할지 안 할지 고민하기 보다는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 여성분이다 보니 더 믿음과 신뢰가 갔고요. 제가 말도 꺼내기 전에 감독님이 먼저 걱정하지 말라며 합의점을 찾아가자고 하셨죠. 그래도 나름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 중 가장 파격적이다 보니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더라고요.”
이 장면의 상대 역은 세준 역의 최태준. 현장에서 급속도로 친해진 두 사람은 이 신을 촬영하기 전 충분이 이야기를 나눴다. 또 김시후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과거 영화 ‘소녀’에서 비슷한 장면을 촬영한 경험이 있던 김시후의 조언들이 도움이 됐다. 연령대가 비슷한 세 주연배우는 현장에서 서로 든든한 힘이 됐다.
“그 전에는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작품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나이가 얼추 비슷한 오빠들과 같이 작품을 하게 됐어요. 공감대가 잘 맞더라고요. 셋 모두 아역 출신인 것도 신기하고요. 공감대, 고민이 비슷해서 서로 조언을 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죠. 이번 작품에서 오빠들에게 의지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두 분 다 캐릭터가 입체적이고 감정신이 무거웠기 때문에 제 촬영만큼은 분위기를 풀어보려 노력했는데 잘 됐는지는 모르겠어요 (웃음) 주제 자체가 어둡거든요. 제가 나오는 장면만큼은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극 중 세준을 향한 일편단심 사랑을 보여주는 은영 역을 연기한 문가영은 실제 성격은 은영과 180도 다르다고 전했다.
“은영의 사랑방식과 정 반대에요. 그렇게 표현을 못 해요. 티를 못 내죠. 그래서 은영에게 끌린 것도 있어요. 어떻게 보면 요즘 사회에서 볼 수 없을 정도로 순수하고 맑아요. 사랑한다는 감정을 숨기질 못해요. 오히려 제가 그런 걸 못하기 때문에, 대리 만족과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요.”
이번 영화를 본 사람들은 최근작인 드라마 ‘객주’ 속 문가영의 모습과 전혀 다른 외모와 느낌에 깜짝 놀랄 것. 드라마에서 교전비 월이 역을 통해 영리하면서도 당찬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던 문가영은 영화 ‘커터’에서 청순 여고생으로 분해 귀여운 매력을 발산한다.
“‘커터’를 촬영하고 ‘객주’ 촬영에 들어갔어요. 운이 좋게 시기가 맞아 ‘객주’나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모습을 봤을 때 어떻게 받아들여 주실지 궁금하기도 해요. (웃음)”
[배우 문가영.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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