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홍광호, 윤공주, 최민철이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통해 역시 다른 클래스를 입증했다.
홍광호, 윤공주, 최민철은 명실상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대표하는 배우들. 각각 콰지모도, 에스메랄다, 프롤로 역을 맡아 이전 공연부터 열연해 왔다. 이번 2016년에도 이들은 여전히 무대를 지키고 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프랑스의 전설적인 극작가 뤽 플라몽동과 유럽의 대표적인 작곡가 리카르도 코치안테 등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완성한 작품. 15세기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를 사랑한 꼽추 콰지모도의 숙명적인 사랑을 그린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송스루 작품인 만큼 가창력은 물론 그 안에서의 감정 표현이 중요하다. 노래 안에 감정이 있어야 하고, 이들의 연기가 넘버로 표현되는 만큼 응축된 내공이 필요하다. 가창력, 연기력은 기본이고 작품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흥망을 결정한다.
그런 의미에서 홍광호, 윤공주, 최민철은 '노트르담 드 파리'에 딱 맞는 배우일 수밖에 없다. 이전부터 함께 해왔기에 인물에 대한 이해도는 말할 것도 없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뮤지컬배우들답게 가창력, 연기력은 둘째 가라면 서러운 이들이기 때문이다.
2016년 공연에서 역시 이들의 내공이 빛나고 있다.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향한 헌신적이고 안타까운 사랑을 선보이는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 역 홍광호는 한층 깊어진 내면 연기를 선보인다. 조금은 여유롭게 달달해진 느낌이 더해져 콰지모도의 슬픈 사랑이 더욱 부각된다. 한국 뮤지컬 배우 중 처음으로 웨스트엔드에 진출해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로 거듭난 만큼 폭발적인 가창력은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치명적인 아름다움으로 세 남자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에스메랄다 역 윤공주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영원한 히로인답다. 아름다움은 한층 배가됐다. 콰지모도, 프롤로, 페뷔스가 각각 다른 매력으로 빠지게 하는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극이 진행될수록 아름다움에서 그치지 않고 에스메랄다의 처절해지고 뒤섞이는 감정이 표현되는데 윤공주는 앞서 다수의 작품을 통해 쌓은 내공을 완벽하게 폭발시킨다.
최민철 역시 여전히 믿고 보는 배우. 올곧게 성직자의 길을 걸어왔지만 에스메랄다를 본 순간 욕망에 휩싸여 집착의 끝을 보여주는 프롤로 역을 맡은 그는 여전한 카리스마로 무대를 압도한다. 이와 함께 극 후반 집착의 끝을 보여주며 추락하는 성직자의 혼란스러움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이들과 함께 돋보이는 배우는 집시들의 우두머리이자 에스메랄다의 아버지 같은 존재인 클로팽 역을 맡은 문종원. 시작부터 끝까지 무대를 전체적으로 아우르며 파워풀한 매력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주요 배우들을 비롯 무용수들의 활약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시작부터 끝까지 작품을 관통하는 감성이 무용수들의 몸짓을 통해 표현된다.
현대 무용수부터 비보이들까지 다양한 움직임을 선보이는 무용수들이 '노트르담 드 파리'의 전체적인 흐름을 잡는다. 무대를 전체적으로 활용해 선보이는 이들의 화려한 움직임이 보는 재미를 넘어 전율을 느끼게 한다. 벽, 천장 등 간을 다양하게 활용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시간 150분. 오는 8월 21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문의 02-541-6236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 이미지. 사진 = 마스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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