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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역시 마블이다. 변화와 수용. 마블 제국의 키워드다.
마블 작가 브라이언 마이클 벤디스는 6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에서 “흑인여성 리리 윌리엄스가 토니 스타크를 대신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마블 코믹북에서는 ‘시빌워’가 한창 진행 중이다. ‘시빌워II’가 끝날 때 쯤,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맨에서 하차하고 리리 윌리엄스가 새로운 아이언맨 임무를 맡는다. 리리 윌리엄스는 올해 초 ‘인빈서블 아이언맨 #7’에 등장했다.
리리 윌리엄스는 15살의 나이에 MIT를 다니는 과학 천재다. 그녀는 스스로 아이언맨 슈트를 만들다가 토니 스타크의 눈에 띄게 된다.
마블 코믹북은 현재 10대 히어로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영화 ‘스파이더맨:홈커밍’이 고등학생 피터 파커를 다루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00년대 중반 ‘시빌워’가 나오기 직전에, 마블은 ‘영 어벤져스’ 팀을 만들었다. 이 팀에서 외계제국에서 온 헐클링(치유 능력을 가진 형태변형자)과 스칼렛 위치의 아들 위칸(신비의 마법 에너지 방출)은 동성 연인 사이다.
악당들의 자녀들로 구성된 ‘런어웨이즈’ 팀도 등장했다. ‘미즈 마블’은 파키스탄 출신의 소녀로 바뀌었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우주영웅 노바도 10대로 설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블은 과감하게 토니 스타크의 시대를 끝내고 15살 과학 천재 릴리 윌리엄스를 차기 아이언맨으로 발탁했다.
변화의 흐름을 정확하게 읽고, 대담하게 수용하는 마블의 전략이다. 여성 토르, 피터 파커를 대신하는 흑인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 한국계 헐크 아마데우스 조 등도 마블이 추구하는 다양성의 일환이다.
미국만화 전문가 이규원 씨는 “마블이 다양성을 추구하는 이유는 독자층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면서 “과거에는 남자 독자들이 많았다면, 이제는 남자와 여자 독자가 거의 반반인 데다 영화의 영향으로 10대 독자층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10대 히어로들은 시간이 지나면 러브 라인을 형성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계속 성장하게 된다”면서 “독자층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마블의 전략을 엿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 제공 = 마블]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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