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이어
뮤지컬배우 윤공주가 뮤지컬 ‘아이다’ 무대에서 오로지 아이다로서 살 수 있는 것은 소통 덕분이다. 동료들과의 소통, 관객들과의 소통이 그녀를 무대에서 더욱 빛나게 만든다.
윤공주가 출연중인 뮤지컬 ‘아이다’는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공주, 그리고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 받는 장군 라다메스의 전설과도 같은 러브스토리를 소재로 하는 작품. 극중 윤공주는 운명적인 사랑과 함께 성장해가는 지도자의 모습을 그린다.
윤공주는 소문난 팀워크에 대해 “사실 나는 팀워크가 안 좋은 적이 없었다. 항상 좋았다”며 웃은 뒤 “확실히 이번엔 신시컴퍼니 자체에서 주는 기운도 있고, 모든 배우, 스태프 하나하나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고백했다.
“모든 사람이 서로의 소중함을 다 아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서로 배려하고 위하죠. 그걸 아는 사람들이 모이니 팀워크가 좋을 수밖에 없어요. 저 또한 나이를 더 먹을수록 주변의 좋은 사람들이 잘 보이는 것 같아요. 서로 표현을 많이 해요. 누구나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그거 또한 채워주려고 하고요. 매일 서로를 칭찬해요. 상대가 실수를 하면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고요. 실수해도 같이 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그 믿음이 바로 팀워크죠.”
윤공주는 팀워크 이야기가 나오자 라다메스 역 김우형, 민우혁을 칭찬했다. “우형이와 우혁이가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중심을 잘 잡아주고 편안하게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준다”며 “우형이는 10년 넘게 친구고 우혁이는 처음 만났는데 둘 다 너무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어서 재미있다”고 했다.
“서로 에너지를 주니 저 또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고 싶어요. 워낙 좋은 작품인데 서로에게 에너지를 주고 그 기운이 무대에서 나오니 관객들도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다’는 앙상블을 배놓을 수 없어요. 정말 ‘갓상블’이죠. 최고의 퀄리티를 만들어주는 건 갓상블들이에요. 너무 고맙죠. 누비아 공주로서 백성들과 함께 하는 장면도 많은데 보고 있으면 리더 아이다로서의 연기가 저절로 나와요. 그들이 만들어주는 거죠. 정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같이 울어주고 같이 외쳐주고 할 때마다 감동 받고 감사해요.”
매 공연이 감동이다 보니 이번 겨울엔 외로울 틈도 없다. 그는 “‘아이다’처럼 운명적인 사랑을 꿈꾼다”면서도 “사실 추운 겨울이 왔고, 연말이 다가오고 있고, 첫눈이 내렸지만 하나도 안 외롭다. 무대에서 마음껏 사랑하나보다”고 털어놨다.
“작품과, 아이다와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잘 하고 싶은 거고요. 무대 위에서 너무 행복하기 때문에 내가 행복한 것만큼 관객도 같이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에 감사해요. 그래서 더 그 순간 하고 싶은 걸 하죠. 인생이 길지 않잖아요. 좋은 생각만 해도 너무 많은데 힘든 것만 생각하진 않으려 해요, 물론 힘든 거 있죠. 그렇지만 이 순간 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너무 많은 부와 명예를 주지 않아서 감사해요.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주신 게 느껴지거든요. 이런 것들은 ‘아이다’를 하면서 더 와닿기도 해요.”
윤공주에게 뮤지컬 ‘아이다’는 많은 것을 가져다 줬다. 무대 위의 즐거움도 줬고, 뮤지컬배우로서의 책임감도 더 느끼게 해줬다. 관객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것도 ‘아이다’다.
“저는 관객이 되게 좋았으면 좋겠어요. 나 잘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거보다 오늘 공연을 보러 와준 관객들이 진짜 좋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점점 커져요. 이 공연으로 삶의 힐링도 되고 희망도 갖고 그런 순간들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서 저 역시 점점 더 넓어지는 것 같아요. 어릴 때는 이 노래 소화하기, 음이탈 안 나기, 이런 것들에 신경 썼다면 이제 더 넓게 생각을 하나봐요. 팀원들을 넘어서 보러 와준 관객들에게 당연히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래야 만족이 되고요.”
윤공주의 그릇은 확실히 커졌다. 거짓 없고 솔직한 윤공주답게 “확실히 그릇이 점점 넓어지나보다”고 인정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관객들이 정말 행복한 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관객과의 교감이 느껴지거든요. 같이 그 길을 향해 갈 때가 있어요. 박수를 많이 쳐서도 아니고 진짜 그런 카타르시스가 있어서 재밌어요. 관객들은 희한하게 진실과 거짓을 다 느끼시거든요. 진실이 맞물려질 때 같이 가는 거죠. 그래서 매일 좋은 장면도 다르고 와닿는 장면도 달라서 재밌어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죠. 지금 우리가 모두 힘든 시기이지만 과거에도 우린 항상 끈기와 인내로 이겨냈잖아요. ‘아이다’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찾고 느끼시면 좋겠어요. 희망의 기운이 전달되길 바라요.”
뮤지컬 ‘아이다’. 공연시간 165분. 내년 3월 11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
[뮤지컬배우 윤공주.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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