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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주역 고영민(33)이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최근 8시즌 동안 하락세를 겪은 그는 지난해 11월 30일 발표된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15년 간 몸담았던 친정팀 두산과의 이별이었다. 이후 현역 연장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내며 새 둥지를 찾았으나 끝내 그에게 손을 내민 팀은 없었다.
방황하던 고영민에게 손을 내민 건 두산 시절 자신을 지도했던 kt 김진욱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9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내가 직접 코치직 제의를 했다. (고)영민이가 고심 끝에 현역 은퇴를 결정, 코치직 제안을 수락했다. 가족휴가에서 돌아오는 대로 정식 계약을 맺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진욱 감독과의 일문일답.
-고영민에게 코치직을 제안한 이유는.
“두산 시절 (고)영민이와 함께 생활하면서 누구보다 그 선수를 잘 알게 됐다. 영민이가 가진 재능, 역량 등 좋은 점을 많이 봤다. 선수로서도 물론 좋은 점이 있지만 지도자로서의 장점도 봤다.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역 연장 의지가 강했을텐데.
“내가 마음을 돌린 것보다는 본인의 선택이었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부상으로 꾸준히 경기에 출장을 못해 지금 현실적으로 다른 팀의 영입 제안을 받아 현역 생활을 연장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했다. 아직은 어린 나이지만 빠르게 지도자로 발을 내딛고 더 많은 경험 하는 게 본인에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코치직을 처음 제안했을 때 선수의 반응은 어떠했나.
“처음에는 당연히 현역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이해는 충분히 했다. 선수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했다. 가족회의까지 하면서 신중하게 선택하라고 했는데 결국 제안을 수락했다. ‘제가 뭘 해야합니까’라고 물어 ‘네가 뭘 하고 싶냐’고 되물었다. 본인이 1루 베이스 코치를 맡고 싶다고 했다. 감독 입장에서 고마웠다.”
-향후 고영민 코치와의 계획은.
“일단은 스프링캠프에 같이 간다. 지도자로서 교육을 시킬 것이다. 시즌은 퓨처스리그에서 출발한다. 수비 및 1루 베이스코치를 맡길 것이다.”
고영민은 아직까지 kt 위즈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지금은 가족과 휴가를 보내고 있다. 김 감독은 “휴가에서 돌아오는 대로 정식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kt 김진욱 감독(첫 번째), 고영민(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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