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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그룹 백퍼센트(혁진 록현 찬용 민우 종환)는 2012년 9월 데뷔해 벌써 6년차를 맞이한 그룹이다. 적지 않은 시간 아이돌의 길을 걸어왔지만, 기대와는 달리 멈춰있던 때가 많았다. 그 시간 동안 백퍼센트는 많이 좌절했고, 반면 더 많이 꿈꿨다.
지난 2014년 3월 맏형이자 리더인 민우가 입대한 이후, 민우를 제외하고 짧은 활동 후에 긴 공백기가 이어졌다. 쉼 없이 컴백과 활동을 통해서 생명력을 더해가는 아이돌에게 2년3개월의 공백은 견디기 어려운 시간이었다.
'암울'이라는 말로 점철된 2년 남짓의 시간 동안 여행도 하고, 미래를 위한 준비도 했다. 다만, 백퍼센트는 스스로 원해서가 아닌, 주어진 공백기였기에 답답한 한숨의 날들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이어진 한 마디. "그 2년이 제일 힘들었는데 제일 행복한 감정도 가져다 줬어요."
그 시간 이후 민우가 전역했고, 다시 뭉치게 되면서 전과는 달랐다. "다시 마음을 모았어요. 백퍼센트라는 그룹에 대해서 생각해 봤죠. 예전엔 회사나 타인이 제시해 주는 것을 받아 들였다면 이제는 저희 인생도 살펴 보게 되고, 멤버들을 같은 길을 가는 동반자로 인식하게 됐어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굉장히 끈끈해 지는 계기가 됐죠."
헉진은 또 "그 당시에는 불행했지만, 그 기간이 있기 때문에 더 끈끈한 우정과 가족애가 생긴 거 같다. 서로를 더 존중하게 됐다"라며 "제일 중요한 건 웬만한 건 안 아프다"고 털어놨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성장통이지만, '웬만한 건 안 아프게 됐다'는 말이 아프게 들렸다.
민우는 리더이자 맏형으로서 멤버들을 독려하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멤버 각자가 백퍼센트라는 공동의 그룹에 뿌리를 내리고 끝까지 열심히 가보고 싶다"라며 "조바심도 욕심도 버리고, 하고 싶은 음악 하면서 여유를 갖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컴백에서 백퍼센트는 전매특허 댄스를 내려 놓고 마이크를 잡았다. 특유의 고음과 감성이 두드러지는 앨범이다. "아이돌 그룹인데, 음악으로만 채울 수 있다는 인식을 드리고 싶었다"는 백퍼센트는 "저희가 굉장히 성숙하고 강렬한 남성의 섹시미를 보여드렸었는데, 발라드로 선을 보이게 됐다"고 컴백 콘셉트를 소개했다.
안무 연습이 빠진 자리는 녹음이 채웠다. 새벽까지 안무 연습을 했다면, 이번엔 새벽까지 녹음실에 있었다. 수 없이 다시 부르고, 고쳐 불렀다. "춤이 아니고, 오로지 얼굴이랑 표정과 노래, 소리만 들리니까 더 부담되고, 긴장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춤이 없어서 어색하기도 하고요."
"정말 만들어 보고 싶은 앨범이었어요. 가능성을 열어 두고 좀 더 다양한 음악을 하고 싶어요. 백퍼센트가 이런 형태로도 변신할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믿고 듣는 백퍼센트' 해서 '믿듣백'이란 말을 듣는다면 정말 좋겠어요."
타이틀곡 '어디 있니'는 헤어진 연인을 애타게 부르는 슬픈 발라드. 백퍼센트 특유의 고음이 귀를 자극한다. 이별 후의 후회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의 아픔을 소리쳐 부르는 듯한 보컬이 더욱 애절하게 느껴지며 노래가 끝나도 혼자 남겨진 남자의 슬픈 여운이 계속 귓가에 맴도는 곡이다.
[사진 = 티오피미디어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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