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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드라마 ‘김과장’은 누구하나 연기구멍 없는 작품으로 호평 받았다. 탄탄하고 속 시원하지만 부당한 현실을 잘 녹여낸 대본을 더욱 빛나게 만든 건 ‘김과장’ 속 모든 배우들이다.
‘김과장’에서 아버지와의 에피소드로 많은 이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던 원기옥 캐릭터를 연기했던 배우가 조현식. 그 역시 ‘김과장’을 향한 연기 호평의 주역 중 한 명이다.
“영광이에요. 그 중의 한 명이라는 게 감사하고 고마워요. 시청자 분들 눈이 장난이 아니잖아요. (웃음)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조현식은 배우들 역시 극 중 경리부 직원들처럼 추남호 부장 역의 김원해를 필두로 똘똘 뭉쳤다고 회상했다. 좋았던 현장 분위기가 드라마의 성공을 이끈 셈. 빼어난 연기, 탄탄한 연기, 감각적 연출, 몸을 아끼지 않은 스태프 등 제 몫을 충분히 해 낸 많은 이들이 모이고 모여 ‘김과장’의 성공을 일궈냈다. 조현식은 김성룡 역을 맡은 남궁민에 대해서도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력한 흔적이 연기에 보여요. 배우로서 많이 배웠죠. 잘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구나 생각됐고요. 남자 주인공으로서의 책임감도 그렇고요.”
이번 드라마에서 김성룡이 사이다를 선사했다면 원기옥은 가슴 짠한 이야기들로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초반 ‘김과장’에서 원기옥 역에 캐스팅 됐을 때만 해도 자신에게 이런 에피소드들이 있는지 본인도 몰랐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5회 때 갑자기 아버지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 때부터 되게 긴장됐죠. 그 전까지는 재미있게 찍다가 갑자기 더 책임감이 생기며 조금 더 진중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아버지가 정리해고 대상자고, 이야기도 무겁게 흘러가고. 거기에 맞춰 제 캐릭터도 효자였고. 캐릭터가 사람을 따라 간다고, 내가 그런 상황이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유순한 기옥의 캐릭터가 구축됐어요.”
발산하기 보다는 꾹꾹 눌러담아야했고, 이야기가 이야기인 만큼 밝은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던 원기옥이기에 조현식에게 연기하며 답답한 순간들도 많았겠다고 말하자 그는 주변 사람들이 더 답답해했다고 전했다.
“김강현 형과 촬영장에서 자주 까불고 놀고 그랬어요. 그런데 제가 계속 울상이 돼 있으니. 강현 형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촬영장에서 재미있게 놀다가도 저만 오면 가라앉았어요. ‘촬영 할 때만 감정을 잡으면 되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사람들이 그만 빨리 좀 (아버지 에피소드에서) 벗어나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장난기 가득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한 조현식은 자신에게 주어진 롤에 고마워했다. 원기옥이라는 인물, 그리고 한 작품 속에서 맡게 된 막중한 에피소드. 이 모든 것이 그에게는 감사한 일이었다.
“‘김과장’이 워낙 전개가 빨랐잖아요. 그래서 한 7회 정도에서는 아버지 관련 에피소드가 끝날 줄 알았어요. 보통 한 회만에 해결이 되는데, 제 이야기는 계속 해결이 안 되더라고요. (웃음) 개인적으로 감사해요. 개인적인 롤이 있다는 게 너무 감사했죠.”
조현식은 이번 드라마를 하며 아버지 그리고 효(孝)에 대해 새삼 다시 되돌아보게 됐다. 사고를 치거나 부모님의 속을 썩여드린 아들은 아니었지만 부모님에게 효자이고 싶다는 것.
“제가 아버지께 살갑게 해본 적이 없어요. 옛날에는 ‘나 뿐만 아니고 다 그러니까’하며 넘어갔던 것 같고요.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며 보니 아버지께서 되게 외로웠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버지가 제 나이셨을 때 제가 5~6살 쯤 됐을 텐데, 사회생활을 했던 우리 아버지는 극 중 김원해 선배님처럼 외롭고 힘드셨겠다 싶었어요.”
때문에 조현식은 현재 무대에 오르고 있는 연극 ‘유도소년’이 마무리 될 때 쯤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을 계획 중이다. 가족 여행을 이야기하는 조현식의 밝은 표정에서 그가 ‘김과장’을 통해 느낀 것들, 가족에 대한 사랑, 그의 착한 마음 씀씀이를 짐작케 했다.
“그동안 아버지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아버지께서 오래 제 곁에 있으시겠지만, 남은 기간 동안 이야기를 많이 하며 지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이번 가족 여행도 기획했고요. 아버지가 짠하기도 하고요. 아버지는 외로운 존재인 것 같아요.”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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