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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불펜투수 트레버 로젠탈이 부활했다. 최근 기세가 이어지면, 마무리투수 자리를 놓고 오승환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로젠탈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2017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구원 등판,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평균 자책점은 3.86이 됐다.
로젠탈은 세인트루이스가 2-0으로 앞선 8회초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아담 브레이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로젠탈은 스탈링 마르테도 우익수 플라이 처리했다. 최고구속 100마일(약 161km)의 강속구를 구사, 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따낸 아웃카운트였다. 로젠탈은 이어 앤드류 멕커친도 3루 땅볼 처리했다.
로젠탈이 제몫을 한 반면, 오승환은 ‘쑥스러운 세이브’를 챙겼다. 세인트루이스가 2-0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한 오승환은 2피안타 1실점(1자책), 1점차로 쫓긴 상황서 힘겹게 팀 승리를 지켜냈다.
사실 오승환에 앞서 세인트루이스의 붙박이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이는 로젠탈이었다. 2014시즌부터 2시즌 동안 무려 93세이브를 따냈다.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던 로젠탈은 2016시즌 들어 어깨부상을 입는 등 잔부상 탓에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고, 마침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한 오승환에게 마무리투수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경기력은 지난 시즌과 정반대다. 오승환이 일찌감치 블론 세이브를 범하는 등 4경기 중 3차례 실점한 반면, 로젠탈은 지난 1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도 100마일의 공을 던지며 1이닝 3탈삼진 위력을 뽐냈다. 로젠탈의 올 시즌 평균 자책점은 3.86이다.
물론 마무리투수에게 구속이 전부는 아니지만, 적어도 현재까지 구위와 위기관리능력은 로젠탈이 오승환보다 우위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승환은 2년차 시즌에도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로젠탈의 최근 컨디션을 살펴봤을 땐, 오승환 역시 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트레버 로젠탈.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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