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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운동 과정을 함께 한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가 친정인 KBS를 떠나 캠프에 합류하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놨다.
고민정은 12일 공개된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남편인 시인 조기영과 함께 출연해 대선 뒷이야기를 풀어놨다.
이날 "왜 KBS를 그만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하게 됐냐?"란 질문에, 고민정은 "내가 다녔던 KBS라는 회사가 그렇게 좋은 곳이었다는 걸, 나가고 나서 두 달쯤 뒤에 알았다. 영등포에서 여의도로 오는 길에 KBS 건물이 크게 보이더라. 그 순간 내가 저길 왜 나왔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금도 그렇고, 처음 마음을 먹었을 때도 추호의 흔들림이나 후회는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고민정은 "(먼저 합류) 제안을 받았다. KBS가 너무 좋은 회사였지만, 매일매일이 너무 힘들었다. 심장이 없는 상태에서 돈을 벌기 위해 일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처음 아나운서가 됐을 때는 언론인이 되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과연 나는 그런 언론인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됐다. 늘 갈증이 있었는데, 그 순간에 당시 문재인 대표님이 손을 내밀어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녀는 "물론 고민은 있었다. 나는 월급으로 생활을 해야 했으니까. 그리고 다시 돌아갈 수 없으니까 후회를 하지 않을까라는 고민도 있었고, 또 정치 영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라는 고민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고민정은 "'그래, 하자'라는 결정은 문재인 대표를 만나고 내렸다. 만나기 전에는 '그 사람이 내 인생을 걸 수 있을 만큼 대단한 사람인가'라는 걸 확인하고 싶었다. 그런데 만나고 몇 분 만에 홀딱 반해버렸다"며 "이야기를 2시간 정도 나눴는데 처음엔 바쁜 분이니까 할말만 하고 30분 안에 일어날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2시간 정도 계속 이야기를 하시더라. 그리고 나에게 자리 약속을 안하셨다. '내 손을 잡아주면 어떤 자리를 주겠다'는 약속을 안했다. 그 자리를 주지 않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 만약 자리를 약속했다면 나는 실망을 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고민정. 사진 = '김어준의 파파이스'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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