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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칸(프랑스) 신소원 기자] 영화 '옥자' 봉준호 감독이 극 중 틸다 스윈튼의 1인2역에 대해 언급했다.
봉준호 감독은 20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인터콘티넨탈 칼튼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옥자' 한국 취재진 간담회에서 극 중 루시와 미란도로 1인2역을 연기한 틸다에 대해 "1인2역과 관련된 소동, 사연이 많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어떤 작품에서 마침 1인2역으로 나왔다. 우연히 그렇게 됐다. '옥자' 프리 프로덕션으로 나왔을때 틸다가 '네가 실망할까봐 말하는데 다른 영화에서도 1인2역으로 나온다'라고 하더라. 그 얘길 듣고 갑자기 냉장고에서 갓 꺼낸 사이다인 줄 알았는데 뚜껑 딴 지 2개월 된건가?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그래서 쌍둥이가 아니라 나이 차 나는 자매로 설정하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 작품은 존경하는 코엔 감독님이 그렇게 한 거고 우리는 주제와 관련이 있었으니까. 자본주의의 두 얼굴이라고 생각했다. 루시 미란도라는 인물이 뭔가 애를 쓰지 않나. '친환경적이고 동물을 사랑해요, 새로운 세대를 열었어요'라는 표현이다. 그런데 결국은 낸시가 다 삼켜버린다"라며 "빠르고 강력한 방법으로 삼켜져버리니까 자본주의에 대한 비관적 관점.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무서운 것. 서로 다른 얼굴이지만 1명이 연기하는 것. 사실 본질은 같다는 것. 그런 것으로 쌍둥이를 설정한 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 AFP BB/NEWS]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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