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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냄비받침’은 트와이스, 김희철, 이용대를 왜 섭외한 걸까.
5일 밤 KBS 2TV ‘냄비받침’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은 당초 출연한다 알려진 트와이스, 김희철, 이용대, 이경규, 안재욱이 모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냄비받침’ 출연자인지도 가물가물한 트와이스, 김희철, 이용대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 오히려 의아함을 안겼기 때문.
‘냄비받침’은 지난 6월 첫 방송을 시작할 때만 해도 스타들이 직접 주제를 선정해 책을 만든다는 포맷으로 관심을 모았다. 포맷도 포맷이지만, 당시 활발히 활동했던 트와이스가 자신들의 24시간을 공개한다고 밝혀 더욱 화제가 됐다.
하지만 트와이스의 모습을 보기는 하늘의 별따기. 첫 회에 모습을 드러냈던 트와이스는 마지막회까지 단 3번 등장했다. 트와이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건 첫회와 3회 그리고 마지막회밖에 없었다.
물론 트와이스는 정식 출연진이 아니다. ‘냄비받침’ 측도 출연 사실을 알릴 때부터 이경규, 안재욱, 김희철이 고정 멤버며 트와이스의 경우 게스트라 못 박았다. 그럼에도 제작진이 트와이스를 대한 태도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는 건, ‘냄비받침’ 측이 이들을 화제몰이용으로만 사용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첫 방송 전, 그리고 방송 초기 화제몰이의 선봉장에 섰던 건 트와이스. 2화 예고 영상만 해도 그렇다. 영상 속에는 버젓이 트와이스의 모습이 담겨 있음에도 실제 방송된 2회에서는 이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이를 두고 일부 시청자들은 ‘낚시’라며 분노했다.
한창 ‘시그널’로 활동하던 시기 대부분의 촬영이 진행됐지만 3회 이후로는 찾아볼 수 없던 트와이스가 활동을 종료한지 한참 뒤인 마지막회에 등장해 ‘대미’를 장식한 점도 부자연스럽다. 오죽하면 일부 팬들이 트와이스를 ‘인질’이라 불렀을까. 책이 출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마지막회로 분량을 몰아넣었다 하더라도, 간간히 등장해 책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편이 프로그램의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이용대도 마찬가지다. 게스트였던 이용대 또한 첫회와 2회, 5회에 등장한 후 마지막 방송이 돼서야 만나볼 수 있었다. 제작진이 이들은 게스트였기 때문에 간헐적으로 출연하게 된 것이라 항변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게스트가 아닌 김희철은 어떠한가. 김희철은 버젓이 고정 멤버에 이름을 올리고 있음에도 총 12회 중 4회에만 등장했을 뿐이다. 정식 출연진임에도 무려 6주 연속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다른 고정 멤버 이경규와 안재욱이 거의 모든 회차에 등장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방송 후 출연진들의 화제성이 이들의 비중을 가늠 지었을 수도 있다. 촬영을 하고 보니 방송으로 내보내기 여러모로 부족하다든가, 다른 출연진의 촬영분이 더 프로그램의 성격과 맞아떨어지고 재미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 프로그램의 제작진이라면 기획 단계에서부터 이런 위험성을 염두에 두고 여러 경우의 수와 이에 따른 대안을 마련해 놨어야 한다. 게다가 이런 식의 분량 분배는 출연진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냄비받침’ 마지막회 방송 말미 이경규는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감사 말씀을 드린다. 저희가 여러 가지 처음하다 보니까 미비한 점이 많다. 보강을 해서 다시 한 번 여러분들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끝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그동안의 ‘냄비받침’을 되돌아보자면 ‘냄비받침’에게는 ‘다시 한 번’이라는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 듯 싶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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