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섹동클' 인터뷰②]에 이어
"단콘 할 수 있을까요?"
지난 2, 3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2017 서울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SSMF)이 진행된 가운데 3일 무대를 꾸민 '섹시 동안 클럽', 일명 '섹동클'을 향한 반응이 뜨겁다.
뮤지컬배우 최민철, 문종원, 김대종, 조순창, 최수형은 이날 무대를 뒤흔들어 놨고, 이날은 함께 하지 못했지만 원년 멤버인 양준모는 코믹한 영상으로 등장해 뮤지컬 팬들의 마음을 훔쳤다. 이에 팬들은 '섹동클'의 단독 콘서트(단콘)를 원하고 있다.
단독 콘서트에 대해 묻자 조순창은 "단콘할 수 있을까요? 회장님?"이라며 최민철을 바라봤다. 리더가 되어 '섹동클'을 이끈 최민철은 "향후 거취에 대해 생각해보자"며 사뭇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최민철 : "단콘을 한다면 페스티벌보다 더 완성도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페스티벌도 다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한 게 있었거든요. 옛날부터 생각하는 아이디어가 있어요. 정말 장담할 수 있는건 기존의 가수 콘서트나 뮤지컬 콘서트와는 다른 방향이 될 거라는 거예요. 기존의 콘서트와 비슷하게 하면 물론 성공하고 재밌을 수도 있지만 우리한테는 안 어울릴 것 같아요."
최민철의 진지한 답변에 문종원은 "하게 되면 다른 공연 그만 두고 해야 할 정도인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이내 "우리는 우리가 원래 갖고 있는 색깔로 할 수 있는게 너무 많다"며 "각자의 스토리가 다 있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멤버들도 은근히 단콘을 원하는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것이 김대종은 '섹동클' 무대를 떠올리며 "오랜만에 눈녹듯이 라는걸 체감했다"고 밝혔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다른 멤버들 역시 마찬가지다.
최민철은 "그런 느낌이 있었다. 끝나고 술 한 잔 하고 얘기하면서 사실 어떻게 보면 페스티벌일 뿐인데 우리끼리 만족도가 높았다는건 수많은 공연을 하면서도 그 하루가 정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된건 특별한 것이라는 걸 느꼈다. '그런 날이 오늘이구나'를 느꼈다"고 털어놨다.
양준모까지 합류해 여섯명 완전체가 되면 분명 '섹동클'만이 콘텐츠가 만들어질 것이 분명하다. 문종원은 "노래도 잘 하지만 연기쪽도 섬세한 사람들이라 볼 게 많을 것"이라고 자신하면서도 "단 이대로 계속 가야 한다. 더 욕심내면 안드로메다로 간다"며 냉철한 판단을 했다.
최민철 : "연기와 노래를 같이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거예요. 그게 우리 색깔이거든요. 단콘을 한다면 단지 노래만 보여주는 형식은 아닐 거예요. 몇가지 아이디어가 있어요. 콘서트가 가진 장점을 그대로 갖고 관객들과 호흡 하면서도 뮤지컬의 장점도 합치는 거죠."
아직 단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아예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섹동클'에 대한 애정이 크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흥분한 채로 밀어 붙이지는 않는다. 그러기엔 이들은 이미 노련한 베테랑이다.
조순창 : "이제는 진지한 역할 해도 다 웃으실 것 같아 걱정도 돼요. 하지만 너무 큰 환호와 반응을 보내주셔서 감사하죠. 기회가 된다고 하면 더 잘 만들어서 그 기대에 조금은 보답하고 싶어요. 신경 쓰지 말아야 할까요?(웃음) 그래도 내심 단콘을 한 번은 하고 싶어요."
문종원 : "너무 많이 신경 쓰지 말아야 해요. 관객분들도 많은 기대를 안 했으면 좋겠어요. '섹동클'을 위해서 저희가 막 뭐 하고 이런 모습은 별로 같아요. 여섯명이 다 하고 싶을 때 할 거예요."
김대종 : "우리 좋아하려면 우리 얼굴이 안 변할 때까지 좋아해 줬으면 좋겠어요. 영원히. 하하하. '섹동클'은 우리가 하고 싶을 때 하겠어요."
최민철 : "그 말은 뭐냐면 단콘 얘기가 많은데 그건 정말 우리도 하고싶고 하지만 하겠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준비 기간도 너무 많이 걸리고,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는 거예요. 너무 하고싶지만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쉽게 하고싶지도 않고요. 항상 우리 팀한테 하는 말이 '우스운 팀이 되면 안된다'예요. 웃자고 만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 웃기면 좀 애매하고 좀 심심할 것 같죠.(웃음) 이번에도 변희석 감독님이 '너무 진지하게 하는거 아니냐'고 했는데 결국은 되게 재밌었잖아요. 그게 우리 콘셉트인 거죠.
김대종 : "우리가 드리는 웃음은 웃기려고 드리는 웃음이 아니에요. 최선을 다하는 게 웃음의 포인트죠. 웃음과 완성도를 함께 드리는 거예요. 우린 잘 할수록 웃겨요. 분명 잘 하고 있는데 왜 웃긴지 모르겠죠? 멋있기도 하고."
최수형 : "(문)종원이가 자기는 힘든 일 있으면 (최)민철이 형한테 제일 먼저 전화 한다고 했어요. 저도 좀 지나면 민철이 형한테 전화할 것 같아요. 모여서 연습하고 너무 즐거웠어요. 되게 좋았고요. 사실 반응이 너무 폭발적이라 부담스러운 것도 있지만 다음에 할 때는 이거보다 더 잘 하고 싶어요."
최민철 : "우리가 '섹동클'을 대하는 느낌이 공연 팀으로서 더 잘해야 된다는 느낌이 아니라 유대감 같은 게 있어요. 형제애가 있죠. 워낙 공연도 같이 오래 하고 주위 친한 뮤지컬배우들이 많아서 다들 사실 친해요. 근데 그런 와중에 우리 멤버들이 만나면 또 그 사람과 다른 유대감 같은게 있죠. 그런게 우리를 모이게 만드는 요소예요. 공연 팀으로서 이 팀 콘텐츠를 발전시켜 어마어마한걸 해내자는 욕심은 없어요. 유대감 갖고 하다 보면 재밌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요?"
문종원 : "유대감이란게 우린 되게 평범한 사람들과 가까이 비슷한 사람들이라 생기는 것 같아요. 나름 돈키호테처럼 사는 사람들이거든요. 다 자기 일에 대해 꿈과 이상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 그런 거에 대한 유대감이 강하죠. 일을 하다 많은 사람을 스쳐지나고 결이 비슷하면 더 가깝게 되잖아요. 그랬던 사람들 여섯명이 모인 거예요. '섹동클'은 똑같은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모였다는게 좋은 것 같아요. 배우란 예술을 하는 사람들 같지만 사실 다 똑같이 사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런 것들이 좋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너무 기대는 하지 마세요. 된다면 저희도 기대가 되지만 부담 가지면 안되니까요."
김대종 : "부담을 갖게 되는 순간 뭔가 변질될 것 같아요. 서로 부담주지 않는게 '섹동클'이 끝까지 갖고 있는 목표죠."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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