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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아산 김진성 기자] 우리은행이 잘 버텨냈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13일 1라운드 맞대결. 우리은행은 올 시즌 외국선수들의 평균 기량이 예년보다 떨어진다. 그리고 베테랑 임영희, 이적생 김정은의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다. 경기 전 위성우 감독도 "정은이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다. '하루 하루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망주가 즐비한 하나은행은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한번 팀 애버리지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개막 2연패 이후 신한은행에 21점차 열세를 뒤집었고, 박지수와 다미리스 단타스가 버틴 KB를 잡았다.
하나은행은 경기초반부터 2-3 지역방어를 꾸준히 사용했다. 하프코트로 올라와서 존 프레스도 시도했다. 우리은행은 패스 흐름이 좋을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다. 효율적인 패스게임으로 오픈 찬스를 잡아도 슛이 시원스럽게 터지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은행은 어시스트, 리바운드에 충실한 임영희가 눈에 띄었다. 임영희와 나탈리 어천와의 연계플레이로 어렵게 점수를 만들었다. 아이사 서덜랜드는 여전히 눈에 띄지 않았다. 위 감독은 "2~3일 전부터 카리스마 펜을 함께 준비시키고 있다. 곧 교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하나은행은 효과적으로 수비를 하면서도 야투부진으로 고전했다. 몇 차례 오픈 찬스를 놓치면서 확실히 주도권을 잡을 기회를 놓쳤다. 그래도 수비와 리바운드 응집력은 상당히 좋아졌다는 평가. 이사벨 해리슨과 강이슬 원투펀치도 건재했다. 자즈몬 과트미도 속공가담과 마무리 능력이 돋보였다.
과트미는 2쿼터 막판 등장, 중거리포와 돌파로 연속 득점을 만들었다. 3쿼터 초반에도 속공과 돌파 점수를 잇따라 생산했다. 백지은은 상대 패스라인을 차단, 손쉽게 골밑 득점을 올렸다. 김이슬과 김지영은 간혹 번뜩이는 패스 센스를 선보였다. 신지현의 공격리바운드 가세와 골밑 득점도 돋보였다. 하나은행의 근소한 우세로 3~4쿼터가 흘러갔다. 우리은행은 3쿼터 막판 최은실, 박혜진의 3점포로 힘겹게 추격했다.
하나은행은 4쿼터 초반 과트미가 분전했다. 신지현의 패스를 받아 중거리포를 잇따라 터트렸다. 어천와의 수비 범위가 좁은 부분을 의도적으로 활용한 게 통했다. 우리은행도 임영희 특유의 스탑 점퍼와 중거리포로 응수했다. 박혜진과 임영희의 노련한 개인능력으로 끊임없이 추격했다. 그러자 하나은행은 과트미가 공격리바운드에 이어 강이슬의 우중간 3점포를 도왔다. 강이슬은 스크린을 받은 뒤 김이슬의 패스를 받아 또 한 차례 3점포를 터트렸다. 이후 김지영의 어시스트를 통한 강이슬의 3점포가 또 다시 터졌다. 경기종료 5분1초전 65-56, 9점차로 달아났다. 이날 최다점수차.
우리은행의 반격은 노련했다. 임영희와 어천와의 연계플레이, 김정은의 3점포, 임영희의 3점플레이로 끝까지 추격했다. 하나은행의 실책에 의한 우리은행 어천와의 득점도 있었다. 박혜진은 노련하게 상대 팀 파울에 의한 자유투로 득점했다. 다시 1점차.
하나은행은 경기종료 1분40초전 해리슨이 어천와를 상대로 페이드어웨이 슛을 림에 꽂았다. 추가자유투에 실패했으나 강이슬이 결정적 공격리바운드를 걷어냈다. 비디오판독 결과 1분38초전 우리은행 어천와의 5반칙이 선언됐다. 이때만 해도 하나은행의 3점 리드.
우리은행은 포기하지 않았다. 김정은의 3점포에 이어 결정적 공격리바운드와 득점으로 1점차까지 추격했다. 하나은행 해리슨과 신지현이 잇따라 이지샷을 놓친 뒤 박혜진이 상대 팀 파울에 의한 자유투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리고 하나은행은 해리슨의 공격이 다시 한번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박혜진, 최은실이 역시 자유투로 노련하게 2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결국 우리은행의 74-69 승리.
우리은행의 수비조직력, 공격 연계플레이는 지난 시즌보다 좋지 않다. 그러나 박혜진, 임영희의 노련미는 여전한 무기다. 경기 내내 꾸준히 공격리바운드에 가세했고, 결정적 순간 상대 팀 파울을 노련하게 활용했다. 하나은행은 여전히 절체절명의 순간에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드러냈다. 수비응집력 부족도 노출했다. 유망주들의 팀, 계속 승부처 맷집을 키우는 과정이다.
[우리은행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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