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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천 김진성 기자]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건 수비다."
우리은행 박혜진이 15일 KEB하나은행과의 원정경기서 3점슛 5개 포함 21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다. 3쿼터부터 수 차례 터프샷을 터트렸고, 4쿼터에 노련한 경기조율로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박혜진은 "힘들지 않다고 말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 경기력이 올라가는 상황이 아니라 떨어지고 있다. 버거운 부분도 있는데 이럴수록 선수들이 정신을 차려서 이겨냈으면 좋겠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3점슛 5개 성공에 대해 박혜진은 "오전에 운동을 하며 슛을 던질 때 감독님이 체력이 떨어져서 슛이 짧은 건 괜찮은데, 나도 모르게 손동작이나 팔 뻗는 동작이 다르다고 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일정하게 던지라는 조언을 받았다. 슛 연습을 할 때 감독님이 많이 봐주셨다. 첫 3점슛이 들어간 뒤 많이 시도했다"라고 돌아봤다.
강이슬 수비에 대한 요령에 대해 박혜진은 "그런 건 없다. 강이슬이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6개 구단에서 공격력이 가장 좋은 선수다. 솔직히 한 순간도 방심을 하면 안 된다. 후배라고 해서 봐주는 게 아니라, 좀 더 집중해서 막으려고 한다. 의지가 생긴다"라고 밝혔다.
경기 중 살짝 쉬는 타이밍이 있다. 박혜진은 "에이스가 볼을 잡지 않거나 공격 의사가 없을 때 조금 쉰다. 볼 데드 할 때도 그렇다. 에이스를 맡더라도 계속 1대1로 막는 건 아니다. 헬프 수비로 다른 선수들이 도와준다"라고 설명했다.
터프샷 비결에 대해 박혜진은 "오히려 시간에 쫓겨서 슛을 던질 때 3초만 남아도 수비수를 제칠 수 있다고 감독님이 말씀해주신다. 제가 1번을 보면서 영희 언니, 정은 언니를 보고 내가 픽&롤을 보고 1대1로 공격을 풀어간다. 초반부터 두 언니가 되지 않으면서 공을 오래 끌고 있었던 측면도 있다. 의도해서 그렇게 쏜 건 아니다. 내가 다시 봐도 조급해하는 게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혜진은 "정은 언니는 소극적으로 하는 것 같아서 게임 중간에 찾아가서 좀 더 힘내자고 했다. 감독님도 괜찮다고 말씀 했다. 언니들에게 그런 말을 많이 한다. 우린 지금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후배 입장에서 그러면 언니들이 기분 나빠할 수 있는데 잘 받아준다"라고 덧붙였다.
뒤질 때 마음가짐에 대해 박혜진은 "모든 선수에게 일부러 괜찮다고 소리 친다. 3점슛 몇 방에 추격하는 것보다 수비, 리바운드, 궂은 일부터 시작하자고 그런다. 나뿐 아니라 우리 팀 모든 선수가 다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득점, 어시스트의 황금비율이 있을까. 박혜진은 "감독님이 기대하는 건 1번을 봐도 득점을 많이 하길 원한다. 그런데 영희 언니, 정은 언니까지 같이 터지면 내가 평균 13점 정도 잡고 가면 된다. 리바운드 개수가 떨어지고 있는데, 매 게임 5~6개는 해줘야 한다. 어시스트는 개수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걸 생각하면 득점을 등한시하게 된다. 가장 먼저 생각하는 건 리바운드다. 그 다음이 득점이다"라고 말했다.
[박혜진. 사진 = 부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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