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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故 장자연 사건에 대한 재조사 청원이 쏟아지는 가운데, KBS가 이른바 '조선일보 방사장' 메모에 대한 보도를 내놨다.
27일 KBS '뉴스9'은 "검찰 과거사위가 장자연 사건 재조사를 검토하는 이유 중 하나가 당시 수사 선상에 올랐던 이들 중 한 명인 '조선일보 방사장'과 관련한 수사가 미진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자연은 지난 2007년 10월 서울 청담동 고급 중식당에서 '조선일보 방사장'을 처음 만났다. 이후 장자연이 세상을 떠난 뒤 공개된 이른바 '장자연 문건'에는 '조선일보 방사장으로부터 접대와 잠자리 요구를 받았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다.
첫 수사 당시 경찰은 '조선일보 방사장'으로만 기록된 인물을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진행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장자연이 스포츠조선 사장 A씨를 방 사장으로 착각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KBS는 "입수한 수사 기록을 보면, A씨는 장자연과 만난 식사 자리를 방상훈 사장의 동생인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주재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시 수사팀은 이런 진술을 확보하고도 방용훈 사장을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자연 사건은 2009년 3월 7일 신인배우였던 고인이 유력 인사들의 성접대를 폭로하는 문건을 남기고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당시 문건에는 언론사 관계자, 연예 기획사 관계자, 대기업 종사자 등에게 약 100여차례 성접대를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음에도 불구, 장자연의 전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만 재판으로 넘겨지고 의혹을 받았던 유력 인사 10여명은 무혐의 처분을 받아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최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서 '故 장자연의 한맺힌 죽음의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청와대 공식 답변 기준인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내면서 재조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故장자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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