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대만 출신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KBO 리그에 입성한 왕웨이중(26·NC 다이노스)이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던 지난 5일 창원 마산구장. 삼성 타자들을 만난 왕웨이중은 개인 최다인 8이닝을 소화하면서 113구를 던지며 단 1점만 내주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안타 10개를 맞으면서도 사사구는 1개도 내주지 않았다.
이날 탈삼진은 4개로 그리 많지 않았지만 다린 러프, 강민호 등 삼성 중심타자들을 상대로 3개를 잡은 것이었고 7회초 선두타자 조동찬에게 과감한 몸쪽 직구 승부로 찔러 넣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KBO 리그는 지금 '홈런의 시대'다. 52경기 동안 135홈런이 터졌다. 그런데 지금껏 왕웨이중이 맞은 홈런은 전무하다. 그만큼 왕웨이중의 공을 담장 밖으로 넘기기 어렵다는 뜻이다. 150km를 상회하는 빠른 공과 매력적인 커터를 지닌 왕웨이중의 현재 평균자책점은 1.71.
왕웨이중이 스스로 밝힌 이닝이팅 비결은 "도망가지 않는 피칭을 하려는 것"이다. 구위에 자신감이 있다보니 공격적인 투구가 가능하고 빠르게 승부를 매조지한다.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올해부터 KBO 리그의 새 식구가 된 왕웨이중이지만 오는 8월에는 진검승부를 펼치는 상대투수로 나타날 수도 있다. 바로 아시안게임이다. 한국야구의 올해 최대 목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올해도 대회 기간인 8월 16일부터 9월 3일까지 리그를 중단한다.
가장 큰 경쟁자는 역시 대만이다. 일본은 아시안게임에 비중을 두지 않아 대체로 사회인야구 선수들을 내보낸다.
사실 왕웨이중은 밀워키 시절이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소속팀인 밀워키의 반대로 출전이 무산됐다. 당시에도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왕웨이중"이란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
하지만 올해는 KBO 리그에서 뛰고 있고 마침 아시안게임에 맞춰 리그도 중단되기에 대만으로선 왕웨이중의 활약이 지속된다면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왕웨이중 역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힌다면 최선을 다해 뛰겠다는 입장. 만약 왕웨이중이 대만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역시 한국을 상대로 등판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 대표팀은 오는 9일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예비엔트리 선발에 나선다. 금메달을 향한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 왕웨이중이란 대형 변수를 맞이할 것으로 보이는 대표팀은 결국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는데 사활을 걸 것으로 예측된다.
[왕웨이중.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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