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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결국 모로코는 B조 최하위로 월드컵을 마쳤지만, 스페인을 상대로 접전을 펼쳐 마지막 자존심만큼은 지켰다.
모로코는 26일(한국시각)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의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월드컵 B조 예선 3차전에서 접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모로코는 1무 2패 승점 1점을 기록, B조 최하위로 월드컵 일정을 마무리했다.
모로코는 앞서 이란과 포르투갈에 연달아 0-1로 패, 일찌감치 16강 탈락이 확정된 터였다. 하지만 마지막 자존심만큼은 지킬 필요가 있었다. 조별예선 2차전까지 무득점에 그친 팀은 모로코와 페루, 코스타리카 등 단 세 팀에 불과했다.
골을 넣거나 B조 순위싸움에 변수를 일으킬만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모로코가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는 길이었다. 쉽지 않은 미션이었지만, 모로코는 스페인을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선제골을 넣은 쪽도 모로코였다. 전반 13분 이니에스타와 세르히오 라모스가 수비진영에서 서로 공을 미룬 틈을 타 역습 찬스를 잡았고, 부타이브가 데 헤아의 가랑이 사이로 슛을 시도해 골을 터뜨린 것. 비록 전반 18분 이스코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전반 경기력은 무승부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실제 후반에 분위기를 주도한 쪽은 모로코였다. 암라비트가 골대를 때리는 강력한 슈팅을 시도해 스페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모로코는 후반 36분, 코너킥을 받은 엔 네시리가 헤딩골을 터뜨려 주도권을 되찾았다.
다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추가시간에 수비가 다소 무뎌졌고, 결국 카르바할의 크로스를 받은 아스파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것. 스페인을 상대로 월드컵 통산 3번째 맞대결에서 첫 승을 기대했던 모로코는 결국 아쉬움을 곱씹으며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모로코는 B조 1위 스페인을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과시, 마지막 자존심만큼은 지킬 수 있었다. 스페인의 핸들링 반칙 유무를 VAR(비디오판독)로 살펴볼 법했으나 그대로 경기가 진행되는 상황이 반복됐지만, 모로코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역습을 줄기차게 시도하며 스페인을 괴롭혔다. B조 최하위라 평가절하하기엔 모로코의 최종전 경기력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모로코 선수들.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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