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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부터 야권과 일부 시민단체의 사퇴 압박을 받아온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공개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30일 경향신문 기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청와대 관계자가 (어제) 제가 사표를 쓰지 않았다는 말을 했던 것은 아마 저의 사표가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는 정도로 이해해 달라”며 “여러 차례 사직 의사를 밝혔지만 (청와대가)저에 대한 인간적 정리를 쉽게 결정해주지 못하고 있어 굳이 공개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평양공연 후 사직의사를 처음 밝혔지만 비서실장님이 사표를 반려하고 남북정상회담까지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에 따르기로 했다”며 “(남북정상회담이 끝났으므로) 이제 정말로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표를 낸 계기는 대선 직전 한 행사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의 선거 홍보 음성을 배경 음향으로 사용해 재판을 받은 일 때문이라고 밝혔다.
탁현민 행정관은 “100만원 이하의 벌금은 직을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이 되겠지만, 제게는 오히려 떠밀려 떠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 편히 떠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는 말”이라고 했다.
최근 조선일보가 자신과 김종천 비서관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보도한 일과 관련, “조선일보 보도에 저와 김 비서관 사이의 갈등이나 인사문제를 이야기하던데 정말 조선일보는 지난 1년 내내 참 대단하다”며 “그 ‘신박’한 해석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썼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 계정도 폐쇄했다.
그는 "내가 가장 힘들 때 위로가 되어 주었던 분들에게 인사 전합니다"라며 "끝이라도 조용히 맺었어야 하는데 그게 또 그럴 수 없는 사정이 있었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혔다.
탁 행정관은 10여 년 전 쓴 책에서 왜곡된 성 의식을 드러냈다는 논란이 벌어지면서 정부 출범 초기부터 야권과 여성단체의 표적이 됐다.
그는 2011년 문 대통령의 북콘서트를 연출했고 2016년엔 히말라야 트레킹에도 동행하면서 친문 세력의 지지와 관심도 높은 편이다.
YTN은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본인이 공개적으로 사의를 밝힌 만큼 이번에는 사표 수리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관측했다.
[사진 = YTN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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