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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김수미가 자신의 70년 인생을 다시 돌아봤다.
1일 방송된 TV CHOSUN '인생다큐-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배우 김수미의 인생 다큐가 그려졌다.
이날 김수미는 신인배우 시절 고충, 남편과의 만남 및 결혼 생활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와 함께 시어머니와 돈독했던 관계, 시어머니 사망 후 절망에 빠졌던 3년, 극복 후 다시 힘을 내 인생을 살기까지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수미는 시어머니가 자동차 급발진 사고로 인해 사망한 뒤 3년간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고백했다. 미쳤다고 소문이 나는가 하면 자살시도까지 했다고. 시어머니의 혼령을 본 그는 결국 굿으로 치료 했다고 고백했다.
힘들었던 김수미를 다시 일으켜준 건 남편과 자녀들이었다. 특히 남편은 묵묵히 김수미 곁을 지키며 힘이 됐다.
김수미는 "그 때 제가 너무 힘드니까 저희 남편이 '네가 그렇게 죽고 싶으면 차 타고 저쪽 가서 차 사고로 죽게끔'(이라고 했다)"며 "그런데 그게 너무 고마웠다. 그때는 고마움을 몰랐다. 내가 급했으니까"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굉장히 고맙다. 저희 남편이"라며 "만약에 그 때 그렇게 제가 낫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래서 지금도 어떨 때 미울 때가 있다가도 그 때 생각하면 잘해준다"고 말했다.
어느덧 70세. 힘든 일도 많았지만 김수미는 울지 않았다. "엄마, 아버지를 잃고 내가 무서워졌다 '울면 안돼. 살아야돼. 너 이세상에 아무도 없어'라고 했다"며 "정말 울 일 많은데 울면 제가 세상에서 지는 줄 알았다. 그런 게 나도 싫다. 사람이 슬플 때 울어야 하지 않나. 이것도 제 환경에서 온 것"이라고 털어놨다.
쉽지만은 않은 길을 걸어온 그이지만 어느덧 70세가 되니 모든 것에서 여유를 찾았다. 여행을 떠난 그는 "인생은 참 몰라. 옛날에 한 치 앞도 모르니까 자랑하지 말라고 했다. 한 치라는 건 이만큼(3.03cm)이다. 인생은 참 모른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김수미는 자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수미야. 이 계집애야. 이 할머니야"라고 운을 뗀 그는 "네가 잘 견뎌낸 건 43년 동안의 결혼 생활이었어. 너는 성격이 별나서 만약 뛰쳐나가서 그만두고 다른 남자를 만났으면 매를 벌었을 거다. 3일에 한 번쯤 맞았을 거다"고 전했다.
또 "그래도 첫 본남편의 성격이 너무 온순하고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내 남편 손바닥에서 놀았더라"며 "아무리 내가 잘난 척해도 그걸 이제 깨닫네. 그래서 요즘은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이후 "단 하나, 소설 '채털리 부인의 여인' 같은 아름다운 사랑을 한 번도 못 해본게 조금 섭섭하긴 한데"라고 고백한 김수미는 이내 "어떻게 인생을 다 해보고 죽나요? 못해보고 죽어야죠. 어떻게 다 해봐요"라고 덧붙였다.
김수미는 우여곡절 많은 인생을 되돌아보며 웃기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러나 70년 인생을 잘 살아온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며 앞으로의 인생을 더욱 즐기고자 했다.
[사진 = TV CHOSUN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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