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URCC에서 억울하게 타이틀을 잃어버린 '언데드' 이도겸(30, 왕호 MMA)이 AFC(엔젤스파이팅 챔피언십)에서 새 출발한다.
AFC는 7일 "프로 커리어 사상 단 한 차례도 한국에서 싸워본 적 없는 이도겸이 AFC 10에서 통산 28전의 베테랑 후미야 사사키(36, 일본)를 상대로 국내 무대 데뷔전을 갖는다"라고 밝혔다.
이도겸은 조각 같은 근육과 수려한 외모,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로 유명한 파이터다. 필리핀 거점의 URCC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며 3경기 만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29일 마크 스트리겔(27, 필리핀)에게 1라운드 길로틴 초크로 무너지며 첫 챔피언 경력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였다. 스트리겔이 경기종료 후 실시하는 약물검사를 피해 도망간 것. 스트리겔이 링거를 맞는 모습이 SNS에 공개되는가 하면, 경기 당일 지나치게 흥분된 모습을 보여 도핑 의혹이 짙은 상황이었기에 논란은 증폭됐다. 결국 뒤늦게 실시한 검사에서 반응이 음성으로 나왔지만 '체내 약물을 빼낼 시간을 벌었다'라는 비난이 일었다.
필리핀 게임 및 오락위원회는 스트리겔에게 6개월 출전정지를 선언하며 이도겸과의 재경기를 명령했다. 그러나 URCC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로부터 4개월, 이도겸은 분루를 삼키고 AFC에서 새 출발하기로 결정했다. 전적(경기)은 많지 않지만, 이미 스타성과 실력이 모두 검증된 그이기에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상대는 산전수전 다 겪은 종합격투기 10년차 베테랑 후미야 사사키다. 사사키는 일본의 유서 깊은 종합격투기 단체 슈토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업계의 터줏대감이다. 이도겸의 프로 데뷔 무대였던 그라찬에서도 5번 싸워 2승 1무 2패를 기록한 바 있다.
사사키는 기본기나 신체능력이 대단히 좋은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일본 경량급 그래플러 특유의 노련하고 끈질긴 주짓수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17년 국내 무대에서 자신보다 14살 어린 윤다원(22, MMA 스토리)을 2라운드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제압하기도 했다. 통산 10승 중 6번을 탭아웃으로 끝냈을 만큼 서브미션 능력도 출중하다.
한편 AFC 10에서는 배명호의 웰터급 타이틀 2차방어전, '삼보파이터' 이상수의 무제한 헤비급 타이틀전,前 URCC 페더급 챔피언 이도겸의 AFC 데뷔전, '헬보이' 장원준의 라이트급 데뷔전 등이 치러진다. 경기는 KBSN스포츠 생중계, 네이버스포츠 LIVE중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AFC는 2019년 아시아 시장 진출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티켓판매 수익금은 희귀난치병 환아와 저소득 취약계층 어린이에게 전달된다.
[이도겸. 사진 = AFC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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