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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양 고동현 기자] "경기 끝난 뒤 휴대폰을 봤더니 사과 문자를 보내셨더라"
정효근(인천 전자랜드)은 13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 출전, 9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전자랜드는 KGC를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정효근은 경기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석주일 전 코치에 대해 '작심글'을 쓴 것. 석주일 전 코치는 아프리카TV를 통해 농구 중계를 하고 있다.
그는 "석주일 코치님이 방송을 할 때 저에 대해 욕을 하시는 것은 2년차 때부터 알았다"라며 "알면서도 무시하고 굳이 찾아볼 이유도 없기 때문에 수위만 알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인이 KT 경기(9일)를 본 후 나에게 동영상을 보내줬는데 이것은 도가 지나치다고 생각돼 이렇게 글과 동영상을 올리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정효근은 석주일 전 코치가 휘문고 코치 시절 부위를 가리지 않고 때렸던 폭력코치라고도 폭로했다.
이날 KGC전에서 승리한 뒤 인터뷰실에 들어온 정효근은 이번 사건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정효근은 "고등학교(대경상고) 때 휘문고와 연습경기를 많이 했다. 이 때문에 석주일 코치님과도 인연이 있었는데 친하다고 생각해서 더 막말을 하신 것 같다"라며 "해당 사이트에서 농구 인기 방송인데 석주일 코치님께서 말하는대로 내 이미지가 보이게 되더라. 그동안 속만 상하고 있었는데 KT전이 끝난 뒤 지인이 보내준 동영상을 보고 욱하는 마음에 감정적으로 글을 올렸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건이 불거지자 석주일 전 코치는 정효근에게 사과를 하겠다고 했다. 정효근은 "경기가 끝난 뒤 휴대폰을 보니 사과 문자를 보내주셨더라. 장문으로 보내셨는데 '고등학교 때 친분이 있어서 아끼는 마음에 막말을 했다'라고 하시더라. '다른 뜻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부모님께 죄송하다고 말 해달라.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도 하셨다"라고 사과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대선배이시기도 하고 사과해주셨으니까 잘 받아들이겠다"라고 석주일 전 코치의 사과를 받아 들였다.
그렇다면 이 사건과 관련해 이날 경기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정효근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라며 "오늘 경기를 못하면 '어제 일 때문이다'라는 말이 나올 것이 뻔했기 때문에 '그것은 그것이고, 경기는 경기다'라고 생각해 영향은 받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정효근은 4쿼터 중반 동점 3점슛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마지막으로 정효근은 "(석주일 전 코치가) 농구 방송을 하는 것에 대해서 내가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고 썰 얘기하는 것도 상관없지만 적정선만 지켜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힌 뒤 "다음에 직접 만나 사과하겠다고 하셨는데 내가 경솔한 부분도 있었고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생각을 드러냈다.
[전자랜드 정효근.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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