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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개막전에서 임무를 완수했다. 타선의 지원까지 이뤄져 한국인 메이저리거 신분으로 18년 만에 개막전 승리투수의 감격도 맛봤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82개였다. 류현진은 호투를 펼친 가운데 다저스가 타선의 폭발력을 더해 12-5로 승,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1회초 3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탈삼진으로 장식했고, 기세를 몰아 5회초 2사 상황까지 13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비록 6회초 애덤 존스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무실점 행진은 끊겼지만, 이어진 1사 2루 상황에서는 애리조나의 후속타를 저지했다.
류현진이 호투를 펼치는 사이, 타선도 폭발력을 과시했다. 작 피더슨이 투런홈런을 2차례 만들어낸 다저스는 코리 시거, 키케 에르난데스, 오스틴 반스도 각각 대포를 터뜨리며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줬다.
타선의 지원까지 받은 류현진은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 2019시즌의 첫 단추를 꿰었다. 구위를 끌어올리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한 클레이튼 커쇼를 대신해 개막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지만, 팀의 기대에 부응한 셈이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신분으로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나선 선수는 단 2명이었다. 박찬호가 2001년 다저스 소속으로 첫 기록을 세웠다. 박찬호는 이어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2002년에도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류현진은 2002년 박찬호 이후 17년 만에 개막전에 등판한 한국인 메이저리거였다.
박찬호는 2차례 개막전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텍사스에서 치른 개막전에서는 패전투수에 그쳤지만, 생애 처음 개막전 등판으로 기록된 2001년 4월 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는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 역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개막전 선발 등판을 기분 좋게 장식했다. 호투 속에 타선의 지원을 받아 승리투수가 된 것. 이로써 류현진은 2001년 박찬호 이후 18년 만에 한국인 메이저리거 신분으로 개막전 승리를 챙긴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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