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퇴행성관절염의 자연 경과는 개개인에 따라 다양하기 때문에 한가지로 정의하기 어렵다. 관절염의 증상들은 서서히 시작하여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간헐적 양상을 보이며, 연령이 증가하고 관절염이 진행될수록 방사선학적 변화 및 관절의 변형이 심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 역시 증상의 심한 정도와 일치하지는 않는다.
현재까지 어떠한 치료 방법으로도 퇴행성 변화가 이미 발생한 관절을 정상 관절로 복구할 수는 없다. 심하지 않은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약물 요법 등의 보존적 치료를 통하여 증상을 완화시키고 생활 습관이나 과체중 등 관절염의 악화 요인을 개선함으로써 추가적인 관절염의 진행을 막아주고 통증 없이 생활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연골이 닳아 없어져 심한 통증이 생긴 경우, 다리가 O자 모양으로 휜 경우, 보존적 치료(주사·물리치료 등)로도 증상 개선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라면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것이 환자의 삶의 질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한 이전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면, 관절의 수명이 10년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수술법과 인공관절의 발달로 수술만 제대로 받으면 20~30년 정도는 관절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기존에는 인공관절 수술 시, 인공관절을 제자리에 삽입하는 것이 수술의 관건이었기 때문에 관절 간격을 정확하게 맞추지 못해 관절 불균형이 유발되어 무릎이 잘 움직이지 않는 일명 뻗정다리가 될 가능성도 있었다. 이로 인해 수술을 기피하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바이오센서’를 이용한 3세대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기법이 도입돼 기존의 단점들을 극복하면서 인공관절 수명도 늘어나게 됐다. 바이오센서를 활용하면 뼈만 맞추는 인공관절 수술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렬불량 및 연조직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바이오센서를 이용한 3세대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오차를 최대한 줄인 수술 덕분에 부작용과 합병증 우려도 적고 수술 전후 통증을 줄였다. 더욱이 회복과 재활기간이 단축되는 것은 물론, 무릎 관절 균형이 정확하게 잡혀 인공관절 수명도 늘어나는 등 장점이 크다.
강북연세병원의 최유왕 병원장은 "3세대 맞춤형 인공관절은 운동성을 크게 높였으며, 정밀을 요하는 고난도 수술이므로 사전에 반드시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상의하고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한다.
덧붙여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체중이 부하되는 관절에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의 예방에 필수적"이라며 "무리한 운동은 관절에 좋지 않지만 적당한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 운동 범위를 유지하는 것은 관절염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사진 = 강북연세병원]
이석희 기자 young199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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