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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외국인투수 벤 라이블리에게 KBO리그 첫 등판은 유쾌하지 않은 기억으로 남게 됐다.
라이블리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라이블리는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7사사구 9탈삼진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타선으로부터 1득점을 지원받는데 그친 라이블리는 삼성이 1-4로 패, 데뷔전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는 라이블리의 KBO리그 데뷔전이었다. 방출된 덱 맥과이어의 대체외국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라이블리는 지난 8일 입국, 10일 불펜피칭을 거쳐 13일 선발투수로 낙점됐던 터. “합류 직후에는 아무래도 시차 적응이 덜 된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괜찮다”라는 게 김한수 감독의 설명이었다.
라이블리의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1회말 1사 상황서 한동민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경기를 시작한 것. 라이블리는 이어 2회말에도 무사 1, 3루 위기를 자초하는 등 안정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추가실점까지 범했다.
라이블리는 3회말 무실점 투구를 펼쳐 분위기를 전환하는 듯했지만, 4회말에 다시 흔들렸다. 1사 만루서 노수광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한동민에게는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계속된 1사 만루서 최정-제이미 로맥을 연달아 삼진 처리, 빅이닝 위기서 벗어난 게 불행 중 다행이었다.
라이블리는 5회말 선두타자 고종욱에게 3루타를 맞아 무사 3루에 놓였지만, 후속타는 저지하며 5회말을 마쳤다. 하지만 타선이 침묵해 패전투수 위기에 몰린 채 경기를 끝냈고, 결국 KBO리그 데뷔전서 패전을 떠안게 됐다.
라이블리는 1회말 한동민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후 SK에게 4이닝 연속 득점권 찬스를 내줬다. 위기가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실점은 적은 편이었다. 다만, 몸에 맞는 볼을 3개 허용하는 등 제구력이 들쑥날쑥했던 것은 삼성 입장에서 아쉬운 결과였다.
물론 1경기만으로 라이블리의 경기력을 판단내리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15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9개를 탈삼진 처리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해야 할 부분이다. 라이블리는 이날 총 96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43개) 최고구속은 147km였다. 슬라이더(21개)와 투심(19개)도 적극적으로 구사했고, 무기로 평가받는 커브는 13개 던졌다.
또한 상대가 독주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SK라는 점, 입국 후 단 5일만의 등판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삼성은 라이블리를 영입하기 위해 연봉, 이적료 등 총 32만 5,000달러를 투자했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KBO리그 데뷔전서 아쉬움을 남긴 라이블리는 다음 등판서 반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까. 라이블리는 선발 로테이션상 오는 18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2번째 등판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등판이 미뤄진다면, 20~21일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벤 라이블리.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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