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벌써 설 연휴도 막바지, 일상 복귀 후 아쉬움을 달래줄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클로젯'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정직한 후보' '사냥의 시간'등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2월 줄줄이 베일을 벗으며, 탄탄한 작품성을 자랑하는 외화들까지 연이어 관객들을 찾아간다.
가장 먼저, 오는 2월 5일 개봉하는 '클로젯'은 올해 첫 미스터리 공포영화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 이나(허율)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 나선 아빠 상원(하정우)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 경훈(김남길)이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다.
'대세 배우' 하정우와 김남길의 첫 호흡, 이들의 첫 미스터리 장르물 도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정우는 사고로 아내를 잃고 혼자서 어린 딸을 키우게 된 상원 캐릭터로 분한다. 갑작스레 사라진 딸의 흔적을 찾아나선 아버지의 절망스러운 심정과 미스터리한 존재를 마주하게 된 두려움까지, 새로운 얼굴로 찾아올 전망이다.
지난해 드라마 '열혈사제'로 SBS '연기대상' 대상까지 8관왕을 달성한 김남길은 '클로젯'에서 경훈 역할을 맡아 그 열기를 이어간다. 김남길이 소화한 경훈 캐릭터는 오랜 시간 실종된 아이들의 행방을 쫓는 인물. 벽장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상원에게 접근하고 그가 털어놓는 벽장의 진실은 이나의 실종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끈다.
김남길은 연기뿐 아니라 팔에 새겨진 타투의 모양, 오묘한 느낌을 풍기는 안경 등 캐릭터 외적인 부분과 와이어 연기와 같은 디테일한 상황적 설정까지 직접 수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해 역할을 완성했다.
뒤이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하 '지푸라기')이 2월 12일 개봉한다. 일본 작가 소네 케이스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영화는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을 그리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
무엇보다 '지푸라기'는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 이목을 끌고 있다.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정만식, 진경, 신현빈, 정가람까지 8인 배우들이 출연해 돈 앞에서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인간들의 강렬하고 위트 넘치는 모습과 더불어 예측 불가한 스토리를 펼친다.
여기에 '악의 연대기' '범죄도시' '악인전' 등 독보적인 색깔의 장르물을 선보여온 비에이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아 탄탄한 완성도를 기대하게 했다.
실제로 '지푸라기'는 벌써부터 해외 유수 영화제 러브콜이 뜨거운 상황. 제49회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 타이거 경쟁 부문에 이어, 제34회 스위스 프리부르 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의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작품으로 상업영화 연출 데뷔전을 치르는 김용훈 감독은 "점점 황폐해지는 현대 사회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웅크리고 있는 병폐들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마지막 한탕을 준비하는 태영 역의 정우성은 "인간 본성에 대해 엿보게 하는 작품은 한동안 뜸했던 것 같다. '지푸라기'는 인간 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본질적으로 던지는, 그런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관람 포인트를 짚었다.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 역의 전도연은 "다양한 인물들의 심리를 취향에 맞게, 따라갈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는 것 같다.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라고 전했다.
'지푸라기'와 같은 날 '정직한 후보'도 극장가에 출격한다. 영화 '내 안의 그놈' '걸캅스'로 '코미디 퀸'임을 입증한 라미란이 다시 한번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되어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물이다.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된 거짓말쟁이'라는 유쾌하고 신선한 소재와 장르를 넘나드는 스토리텔러 '김종욱 찾기' '부라더'의 장유정 감독의 위트 넘치는 연출은 누구나 공감하면서 웃을 수 있는 속 시원한 웃음을 전하며 '정직한 후보'만의 품격 있는 코미디를 선보일 것이다.
여기에 배우 김무열, 나문희, 윤경호, 장동주까지 '뻥쟁이 군단이 총출동해 폭소만발 재미를 선사한다.
2월 개봉 예정인 '사냥의 시간' 역시 상반기 기대작 중 하나다. '충무로의 젊은 피'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등이 의기투합했다. '파수꾼'으로 제32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가 주목한 비주얼텔러 윤성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물.
이제훈은 위험한 계획의 설계자 준석 역할, 안재홍은 준석의 오른팔이자 분위기 메이커 장호, 최우식은 가진 것은 의리뿐인 반항아 기훈, 박정민은 필요한 모든 것을 알아내는 정보원 상수 캐릭터를 연기한다.
특히 '사냥의 시간'은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영예를 안으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일으켰다. 게다가 이번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 초청은 한국 영화 최초다. 더불어 영화는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해외 20개국에서 선판매되며 그 의의를 더하고 있다.
반가운 명작 재개봉 소식도 있다. 이달 29일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 30일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이 올해 나란히 개봉 10주년을 맞이해 다시 관객들을 찾는다.
'인셉션'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한계 없는 상상력이 빚어낸 SF 블록버스터이자 평단과 관객들이 인생 영화로 손꼽는 압도적인 걸작이다. 꿈속에서 생각을 훔친다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시작되어 스릴, 액션 모든 것이 완벽한 독창적 스토리와 스케일 넘치는 영상미 외에 결말에 대한 뜨거운 논쟁, N차 관람 열풍, 다양한 패러디 등 수많은 이슈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공기인형'은 삶을 생각하고 위로를 꿈꾸는 마음을 가진 존재 노조미(배두나)가 차가운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마음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주연 배두나는 '제33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다.
유수의 영화제에서 끊임없는 수상과 노미네이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1917'은 오는 2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독일군의 함정에 빠진 아군을 구하기 위해 적진을 뚫고 전쟁터 한복판을 달려가는 두 영국 병사가 하루 동안 겪는 사투를 그린 영화다.
이외에 2월 개봉 예정인 외화로는 영화 '주디', '작은 아씨들', '조조 래빗',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페인 앤 글로리' 등이 있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NEW, 리틀빅픽처스, (주)디스테이션, 오드(AUD), (주)스마일이엔티]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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