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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그룹 에프엑스 출신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루나가 먼저 떠나보낸 친구들을 그리워하며 해피엔딩을 다짐했다.
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루나가 출연했다.
이날 루나는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루나의 쌍둥이 언니는 루나를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밤에 (루나에게) 영상통화로 연락이 왔다. 처음으로 저한테 힘들다고 하더라. 작년 1월인데 그때 동생이 힘든 걸 알았다. 힘들어도 일을 해야 하니까 참고 있었는데 그때 터진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루나는 "그 당시 제 상태가 매우 안 좋았다. 보기와 다르게 공황장애가 심하게 왔었다. 저는 증상이 신체적으로 왔는데, 차를 못 타겠더라. 그 당시 차를 타는 순간 손발이 떨리고 말이 없어지고 돌아버릴 거 같았다. 너무 무섭고 떨려서 차를 못 탔다"고 고백했다.
루나는 자신의 기사에 달린 댓글을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그는 "댓글을 못 쓰게 막아놓은 게 좋다"며 "댓글이 몇 개 달렸나, 좋아요가 몇 개 눌렸나 이런 것들을 확인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어 "악플이 많았고 스트레스도 많았다. 저는 멤버들보다 키가 작아 더 통통해 보였다. 제가 데뷔할 때 10대였는데, 저의 다리에 대한 인신공격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얼굴 성형했다는 글도 있었다"고 전했다.
루나는 반려견 밥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밥이에 대해 "지난 2011년 에프엑스 '핫 서머(Hot Summer)' 때 (유기견) 입양하는 곳에서 데려왔다. 설리가 너무 외로워했다. 그래서 저희 엄마랑 저랑 '강아지를 한 번 키워보자' 해서 물색했다. 그렇게 숙소에 데려온 강아지가 밥이다. 설리의 첫 강아지다"라고 이야기했다.
루나는 설리가 에프엑스를 탈퇴한 이후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고. 지난해 10월 설리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뒤 루나는 "길거리에 주저앉아서 울었다. 설리가 하늘나라로 가기 전에 '보고 싶다'고 연락했다. 그때 설리가 제게 15년 만에 처음으로 반말을 했다. '언니 나 언니 보고 싶어'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진짜 오래 참고 참다가 보낸 메시지라는 게 느껴져서 언니로서 너무 미안했다. 내가 먼저 설리에게 다가가서 얘기할걸. 한마디라도 더 해줄걸. 사랑한다고 더 말해줄걸"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루나는 지난해 설리에 이어 가족 같은 친구를 떠나보냈다. 그 친구의 이름은 이지은으로, 고등학교 때 만나 우정을 쌓아왔다. 그는 친구를 떠올리며 "저한테 가족이었다. 실제로 저희 집에 같이 살았었고, 저한테는 둘도 없는 친구였다. 친구는 삶이 너무 괴로웠나 보다. 제가 다 이해할 수 없지만. 너무 고통스러웠을 거라는 것만 안다"고 말했다.
이어 "저랑 너무 비슷한 게 많은 친구였다. 그래서 서로 많이 의지했었고, 우리 둘이 같이 잘 이겨내서 잘 살자고 했다. 잘 살자고 이야기했었는데, 그렇게 가 버릴 줄 몰랐다"며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방송 말미 루나는 "바쁜 지금이 행복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제가 생각하는 해피엔딩은 별거 없다. 정말 사소한 일에도 기뻐할 수 있고, 사소한 재미도 나눌 수 있는 것. 그리고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그게 바로 해피엔딩이 아닌가 싶다"며 웃어 보였다. 아울러 부모님에게 "나는 약하지 않다. 그러니까 아파도 기필코 잘 이겨내 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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