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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그룹 카라 출신 가수 故 구하라에 폭행과 협박을 가한 혐의로 기소된 최종범(28)의 항소심 첫 재판에서 반성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21일 오후 4시 30분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김재영 부장판사)서 최종범의 항소심 1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구하라의 친오빠인 구호인 씨도 참석, 구하라의 빈자리를 지켰다.
이날 최종범은 검은색 티셔츠 위에 회색빛 정장을 입고 마스크를 쓴 채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들이 주위로 몰렸지만, 그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법정에 들어섰다.
재판이 시작되자 구호인 씨는 의견을 전할 기회를 얻어 "동생이 1심 판결 결과에 대해 억울하고 분해했다. 연예인이다보니 협박으로 인해 동생이 많이 힘들어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최종범은 "2년간 많은걸 느끼고 반성했다. 의견서에 제출했듯 이유를 불문하고 관련된 모든분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재판부는 최종범이 찍은 사진 촬영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최종범이 지난 2017년 8월 27일 가평에서 찍은 사진은 구하라와 교제를 시작한 지 한 달 가량 지난 때였다. 판사는 "피해자 측은 사진을 나중에 삭제할 생각이었다고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한 의견이 있냐"고 물었다.
판사의 말에 최종범은 "(문제된) 사진을 삭제하고 휴지통에서 복구한 적이 있다. 아이폰의 특성상 앨범에서 삭제하면 휴지통에서 두번에 걸쳐 삭제해야한다. 그 과정에서 복구된 것"이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유족과 주변분들, 모든 분들께 심려 끼쳐 죄송하고 선처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재판이 끝난 후 구호인 측 변호인은 취재진에 "최 씨가 진심 어린 반성을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미용실 오픈 파티도 했고, 피해 유족들에 사과나 합의 시도도 없었다. 동영상 카메라로 협박한 것은 여성이자 연예인으로 파멸에 이르게 한 중범죄"라고 전했다.
또 최종범의 심경을 묻기 위해 취재진들이 몰렸지만 그는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빠른 걸음으로 법정을 나섰다.
앞서 최종범은 2018년 여자친구였던 구하라의 동의 없이 신체 일부를 촬영한 혐의와 그를 폭행,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8월 열린 1심 재판에서 그는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상해, 협박, 재물손괴, 강요 등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지만 불법촬영과 관련한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최종범의 항소심 선고 기일은 오는 7월 2일 오후 2시 10분에 열린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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