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종합
군민의 노력으로 젊어지는 진도
전라남도 진도가 젊어지고 있다. 지금 진도군은 목포대학교 의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전남 해남군 완도군 진도군 지역구 윤재갑 국회의원을 필두로 진도군 이동진 군수, 권복길 진도 교육지원청장, 김길록 진도군 번영회장 등이 목포의대를 진도로 가져오기 위해 릴레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목포 의대 진도군 유치가 성공하면 진도군민은 물론 서남권 지역주민들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리라고 본다. 도시민들이 귀농. 귀촌을 꿈꾸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 중 하나가 의료 서비스다. 몸이 아팠을 때 재빨리 최상의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인지를 고려하는데 진도에 목포의대가 들어온다면 전남 진도는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젊어질 것이다.
또 최근 필자가 진도군을 주목하는 것 중 하나는 진도군의 ‘여름 휴가 관광지 인증샷 이벤트’다. 지난 7일 진도군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진도의 풍물과 명물을 전국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전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SNS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이벤트는 8월 31일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진도타워, 운림산방, 진돗개 테마파크, 세방낙조 등 주요 관광지를 탐방했다는 인증샷을 올리면 된다. 마스크를 쓰고 진도 관광 명소를 방문해 인증샷을 촬영한 다음 진도군 카카오톡 ID 검색해 사진을 전송하면 된다. 관광지 명소 3곳 이상을 촬영 후 응모하면 이벤트 당첨 확률은 매우 높아진다고 하는데 상품은 <진도 울금 가공 제품>이다. 40명의 당첨자를 선정해서 오는 9월 3일 각 SNS 매체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렇게 주요시설 유치 노력과 다양한 관광 이벤트가 결합되면 진도의 청춘 회복 속도는 놀라울 만큼 빠를 것이라고 본다. 지금 도시민들은 귀농. 귀촌을 강하게 꿈꾸고 있다. 이들을 흡수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지역 농어촌 인구 증가세가 달라지는 만큼 진도군의 노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농촌지도자를 만나봤더니
지난 7일 필자 김종원은 사단법인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이사장 자격으로 농촌지도자를 모시고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충남 농업기술원 교육관에서 진행된 강연은 허심탄회한 대화나 마찬가지였다. 농촌지도자들의 안고 있는 고민을 들어보고 농촌이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는지를 함께 토의했다. 필자는 <농촌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주제에 맞춰 몇 가지 이야기를 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귀농.귀촌을 꿈꾸고 용기 있는 사람들은 실행에 옮기고 있지만 예상 밖의 어려움에 부딪혀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갔다. 귀농.귀촌을 가장 큰 로망으로 여기고 준비를 했으면서도 실패하는 이유는 뭘까? 필자가 조사를 해보니 귀농 귀촌에서 가장 큰 걸림돌 중의 하나는 원주민과의 갈등이었다. 일종의 텃세를 견디지 못해 다시 팍팍한 도시로 회귀하고 있고, 또 하나는 소득 창출이 안되니 도시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현재 농촌 인구는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향후 15년 후에는 농촌 인구가 20~30% 감소할 것이라는 전문가 진단도 나왔다. 이 얘기는 실제 농사지을 수 있는 노동인력이 급감한다는 이야기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식량안보가 중요시 되고 있는 마당에 농사지을 사람이 줄어든다는 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농촌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명제를 놓고 관련 부처와 농민들이 합심해서 출구를 찾아야 한다고 본다.
진도는 기회 땅
필자는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농촌지도자들과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고, 참석자들도 박수로 응답했다. 한반도 역사 이래 농사가 모든 일의 으뜸이라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 희석된 적은 없다. 적어도 말로는 그렇다. 정부도 말만 외칠 뿐이지 농민을 위한 지원과 배려는 차선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그러니 땅을 일구는 수고를 피하는 것이다. 땅에서 기대 이상의 수익이 창출된다면 누가 농사짓기를 꺼려하겠는가?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진도는 축복받은 땅이다. ‘밭에서 나는 황금’이라고 불리는 울금 덕분이다. 진도군에서 나는 울금은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진도는 따뜻한 해양성기후로 울금 재배에 최적의 조건 갖춘 곳이다. 비옥하고 좋은 토양, 풍부한 일조량으로 타 시·군보다 연평균 기온이 온화해 1980년대부터 울금 재배를 시작했고, 지난 2018년 중소기업벤처부로부터 ‘울금산업 특구’로 지정되었다. 이보다 앞서 진도 울금은 지난 2014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돼 진가를 발휘하면서 진도 농가 소득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비옥한 토양에 내리쬐는 풍부한 햇살과 청정한 바닷바람이 만나 만들어내는 진도 특산물은 그야말로 무공해 청정 식재료다. 진한 향과 감미로운 맛이 일품인 진도 대파, 암 예방에 탁월한 효능을 인정받은 진도 울금, 끓일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는 자연산 돌미역, 눈이 맑아진다는 진도 구기자, 약으로 마셨다는 진도 홍주 등, 진도 특산물은 돈을 끌어 올리는 화수분이나 다름없다. 이런 특산물에 조금만 날개를 더 달아준다면 진도는 더 큰 기회의 땅으로 거듭 날 것이라 확신한다.
국민안내양 TV와 만난 울금과 홍미향 한우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면역력 강화에 안성맞춤인 지역 특산물이 언론에 자주 소개되고 있는데 단연 진도 울금이 으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백승헌 한의학 박사가 메디힐 TV를 통해 “바이러스는 백신을 만들어서 면역을 하는게 아니라 면역의 핵심인 폐와 간, 신장 기능을 강화시키면 바이러스 자체를 몰아 낼 수 있다. 울금의 주성분인 커큐민을 분석해 보면 열을 내리면서 신장을 보호하고, 염증과 혈압을 내린다”고 주장해 이슈가 되었다. 이 방송이 유튜브를 통해 전해지면서 진도군에 울금 구입 문의 전화가 쇄도해 울금이 밭에서 나는 황금임이 다시한번 입증 되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진도 울금이 유튜브 채널 <국민안내양 TV>에 소개되면서 진도 울금은 또 한 번 날개를 달았다. 미스터 트롯 탑 세븐 김희재의 이모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는 가수 서지오씨가 <국민안내양TV>에 출연해 진도 울금을 확실하게 홍보했다. 진행자 김정연씨와 서지오씨는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환상의 콤비로 함께 진도 울금의 효능과 가치를 시청자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진도 농협 노춘성 조합장은 “울금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제품은 과립, 분말, 차, 과립, 환, 액기스 등 20여종에 달한다. 진도군에서 생산·가공되는 울금은 진도 이동진 군수가 품질을 인증한 신뢰 깊은 제품이다. 진도 울금 가공 식품은 진도 ‘아리랑몰’에서 구입이 가능하다”고 확실히 홍보를 했다.
또 진도군 홍보전문 오귀석 팀장이 상경해 직접 스튜디오에 출연, 전문가 못지 않은 진행으로 진도의 울금을 같이 홍보하였다.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채널 손안의 대세가 되면서 지자체들이 <국민안내양 TV>를 통해 지역 특산물 홍보에 집중하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지역 축제도 새로운 변화를 꾀하면 더 큰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코로나 시대 예향 진도 축제
코로나19로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관광객 급감과 소비 부진으로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울상을 짓고 있는데 진도군은 여기서 제외되었다. 코로나19 예방에 만반의 대책을 세워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데다가 예향의 고장 품격과 정체성이 살아 있어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고장으로 각인된 덕분이다. <대한민국 민속 문화예술 특구, 진도군>의 위상을 잘 보여주고 있어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KT 빅테이터 관광객 유입 분석 자료’를 보면 올 4월 진도군을 찾은 관광객은 31만1081명, 5월 관광객은 37만8688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 22.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냈다. 사실 지난 4월은 대한민국 명예문화관광 축제’인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개최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이 증가했다는 건 다른 지자체들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진도군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지난 2월 24일부터 5월 5일까지 72일간 밤낮없이 진도휴게소에서 발열검사를 실시했고 그 효과는 컸다. ‘진도는 청정지역’이라는 SNS 마케팅 효과가 폭발적으로 일어났다.
이 덕분에 진도는 8월1일부터 <진도 토요민속여행 상설공연>을 재개했다. 노래의 고장답게 가향(歌香)이라는 주제로 진도 무형문화재 야외공연장에서 진도 민속 예술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대한민국 최초 민속문화예술특구인 진도군은 예향의 고장으로서 국가 무형문화재 5종(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진도씻김굿, 진도다시래기, 아리랑)을 보유하고 있다. 또 전라남도지정 무형문화재 5종(진도북놀이, 진도만가, 남도잡가, 진도소포걸군농악, 조도닻배노래)을 비롯 구전으로 전해오는 토속적인 민요와 민속 등 다양한 문화자원도 함께 보유하고 있는데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이런 문화재를 만나 볼 수 있다.
필자는 진도군의 이런 노력에 더하기 1을 권하고 싶다. 진도가 품은 무형문화재를 찾아오는 관광객에서 단순히 보여주는 것을 넘어 축제화를 하면 어떨까 싶다. 비대면 온라인 축제가 활성화되는 시점에서 한발 앞서 지역 무형문화재와 지역 특산물을 결합한 온라인 축제를 상설화한다면 진도군의 성장은 무한대일 것이라고 본다.
지금 지자체마다 보유하고 있는 무형문화재는 솔직히 빛을 발하지 못하고 상자 속에 갇혀 있는 형국이다. 전 세계가 옛것에서 미래 가치를 찾으려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서 진도군에서 먼저 K-문화의 원형인 무형문화재에서 축제라는 새로운 옷을 입혀주면 어떨까 싶다. 이렇게만 된다면 '송가인 효과'에 플러스알파가 더해져 진도군은 지속성장 가능한 황금빛 미소를 장착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필자 소개
사단법인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이사장
대규함양 산삼축제 총감독
모 행사기획 연출
양구배꼽축제 총감독
지리산 산청 곶감 축제 총감독
보성다향대축제 총감독
마포나루새우젓축제 총감독
남해 보물섬마늘축제 총감독
귀주대첩 1,000주년 관악 강감찬 축제 총감독 外 다수 역임
유튜브채널 <국민안내양TV>제작
유튜브채널 <팔도축제TV>제작
서울정원박람회
사랑의 행복콘서트 가요제
김제 효(孝) 콘서트
김정연의 효(孝).행복 콘서트 外 다수 연출
축제관련 TV토론. 라디오 출연. 포럼 패널. 강연 활동
KBS. TV 조선. MBN 등 토크쇼 출연
(現)파주시 정책 자문위원 (문화경제분야)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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