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최동원 감독님과 같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싶었다"
NC 다이노스의 구단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NC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순간을 지켜본 뒤 그라운드로 내려가 세리머니에 등장할 '집행검'을 직접 공개하며 감격의 순간을 맞았다. 그리고 다음날인 26일 우승트로피를 들고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의 유골이 안치된 일산 청아공원을 찾았다. 최동원은 김택진 대표가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가질 수 있게 만든 인물이다.
이날 최동원의 둘째 동생 최석원 씨와 강진수 최동원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이 김택진 대표를 맞이했다. 강진수 사무총장은 "깜짝 놀랐다. 구단주님께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영정 앞에 오신다고 하니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최동원의 어머니 김정자 여사는 이 소식을 듣고 "너무 가슴이 떨린다. 눈물이 핑 돌았다"라면서 "정말 감동을 받았다. 내가 직접 올라가기는 어려우니 대신 감사의 편지를 구단주님께 전해달라"고 강진수 사무총장에게 부탁했다.
김택진 대표는 헌화와 묵념을 한 뒤 김정자 여사의 편지를 개봉해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인에 대한 회상과 추억에 잠겨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택진 대표는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때 우승트로피를 드는 장면이 내 가슴 속에 있었다. 최동원 감독님과 같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싶었다"라고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강진수 사무총장은 "기록에 남을 김택진 구단주님의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늘 마음 속에 최동원이라는 영웅을 가슴에 안고 있었다는 것"이라면서 "어머님께서 큰 감동을 받으셨다. 어머님께 큰 선물을 드려 기쁘다"라고 말했다. 최동원은 지난 2011년 대장암으로 투병하다 별세했다. 당시 김택진 대표는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9년이 지난 지금도 최동원이라는 이름을 잊지 않고 있었고 김정자 여사도 김택진 대표의 진심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동원의 유골이 안치된 일산 청아공원을 찾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 = 최동원기념사업회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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