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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12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노는브로(bro)'에서는 진천에서 함께 하루를 보낸 여섯 브로가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마음속 깊이 담아뒀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은퇴를 결정한 진짜 이유가 무엇이냐?"란 질문에, 박용택은 "공황장애가 왔었다. 그러다보니 시합에서 잘 못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양준혁 선배가 가지고 있던 최다 안타 기록을 내가 깼다. 그 지점을 딱 지나고나니 '내가 할 일을 다 했다'는 생각이 든 것인지 공황장애가 왔다"고 털어놨다.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박용택은 "심장이 뛰고 손발이 떨려서 야구장을 못가겠더라. 야구장에 출근을 하는 순간 힘들어서 주차장에 누워서 한참동안 진정되길 기다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을 박용택은 혼자 견뎌냈다. 그는 "사실 아무도 몰랐던 일이다. 부모님도 모르셨다. 이 방송이 나가면 이제야 아실 거다. 오로지 아내만 알았다. 하루하루 야구를 하는 게 힘들었다. 그래도 공황장애를 안고 2년을 뛰었다. 너무 그만두고 싶은데, 아쉬움이 남으면 안될 것 같더라. 그래서 스스로 정한 시간이 2년이었다. 관리라는 것도 없이 그냥 뛰었었다. 당시에는"고 토로했다.
박용택은 "나에게는 무엇보다 팬들과 함께 뛰고 좌절했던 시간이 감사했다. 박용택이 있어서 야구가 재밌었다는 말을 듣는 것이 내 꿈이었다"면서 "그리고 은퇴를 하니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더라. '얼굴이 좋아졌다'고. 공황장애도 사라졌다. 은퇴를 하고나서는 약을 한 번도 먹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 = E채널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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