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막내 구단 KT 위즈의 통합우승으로 올 시즌 야구는 끝이 났다. KT의 마법을 지켜본 롯데 팬들은 속이 쓰릴 것이다. 4차전은 롯데 출신 선수들의 잔치였다.
KT 우승을 이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롯데 출신 선수가 8명이나 있다. 투수 배제성과 조현우, 박시영, 포수 장성우와 김준태, 내야수 황재균, 오윤석, 신본기다. 특히 우승을 확정 지은 마지막 4차전에는 황재균, 신본기, 장성우, 배제성, 박시영, 조현우 등 무려 6명이나 출전했고 크게 활약했다.
KT의 주장 황재균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뒤 롯데 자이언츠에서 7년을 뛴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다시 국내 무대로 돌아와 KT 유니폼을 입었다. 황재균은 한국시리즈 2차전 1회 결승 홈런을 친 데 이어 4차전에서도 결승 2루타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배제성은 2017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서 KT로 이적했다. 올 시즌 9승 10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KT 선발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4차전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본기는 2012년 롯데에서 프로 데뷔해 지난해까지 롯데에서만 뛰었다. 지난겨울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경남중-경남고-동아대 출신으로 부산 토박이다. 신본기는 박경수의 부상으로 4차전 선발 출전했다. 안정적인 수비뿐 아니라 KT가 5-1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두산 김명신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치며 우승이라는 야구 인생 최고의 하루를 즐겼다.
박시영도 지난겨울 신본기와 함께 트레이드로 롯데에서 KT로 유니폼을 함께 갈아입었다. 4차전 6회말 6-3으로 추격을 당하자 1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강승호, 양석환을 차분하게 처리하며 두산 추격의 흐름을 끊었다. 박시영은 올해 불펜에서 평균자책점 2.40, 3승 3패 12홀드의 강철매직의 효과를 제대로 본 선수다.
장성우는 2015년 5월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부산이 고향인 장성우는 KT의 붙박이 주전 안방마님으로 젊은 투수들을 리드하며 최강 마운드 구축에 힘을 보탰다. 다른 팀 감독도 KT 포수 장성우를 칭찬할 정도로 이강철 감독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조현우는 2018년 2차 드래프트 때 롯데에서 데려왔다. 2014년 2차 2라운드에서 KT가 지명했다가 트레이드 때 롯데로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조현우는 이강철 감독이 믿고 쓰는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다. 4차전 8회말 무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두산의 호세 페르난데스를 병살타로 잡아내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KT는 2013년 창단한 KBO리그 제 10구단이다. 2015년 1군에 참여한 뒤 8년 만에 통합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룬 건 적극적인 트레이드로 전력 보강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와는 전력 강화를 위해 눈길을 끄는 트레이드를 몇 차례 진행했고, FA을 통해서도 선수들이 두 팀을 오가기도 했다
반면 롯데는 지난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29년째 무관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시리즈를 치른 것도 20년 이상 지났다. 롯데 출신 마법사들의 대활약으로 8년 만에 우승을 이끈 KT를 바라보는 롯데 팬들의 기분은 묘하다.
[KT 통합우승을 이끈 롯데 출신 선수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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