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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공유(42)가 '고요의 바다' 출연 소회를 밝혔다.
공유는 30일 오후 마이데일리와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24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로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난 바 있다.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공유는 우주항공국의 최연소 탐사 대장 한윤재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전직 군인 출신으로 거칠고 냉정하게 자라온 인물을 표현하고자 피부를 까맣게 그을리고 타투를 하는 등 외적인 요소까지 세심하게 설계하는 노력을 쏟았다.
이날 공유는 "'고요의 바다'는 꽤 만족스러운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면서 봤다"라며 "공상과학이지만 인문학적 얘기를 하고 있어서 더 좋았다. 작업할 때도 다음 세대를 위한 지금 세대의 희생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 작품은 시나리오를 받고 시작하면서부터 호불호가 당연히 갈릴 거라고 예상했다. 장르가 장르이다 보니까, 더 그럴 거라 싶었다. SF 장르가 특히 접근하는 관점이 다양하기 때문에 그렇게 예상한 것이었다"라고 덤덤하게 바라봤다.
이어 "다만 이런저런 결과물들을 보면서 수치가 절대적 기준이 되어선 안 될 텐데 하는 걱정은 한 적이 있다. 우리가 1등 하려고 드라마를 만드는 건 아니기에. 그게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보는데 혹여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까 봐 노파심이 들었다"라고 얘기했다.
공유는 "한국이 SF 장르의 불모지인 만큼 '고요의 바다'는 의미 있는, 꽤 훌륭한 첫걸음이었다고 생각한다. '해봐야지 아는 것'이라는 걸 이번 작품을 하면서 더욱 느꼈다. '고요의 바다'가 초석이 되어 노하우가 발전한 계기가 됐다는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또한 공유는 "한윤재가 갖고 있는 시니컬한 면이 저한테도 있는 것 같다. 저는 정의로운 걸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다. 윤재의 굳건한 책임감이 실제 제 성격과 닮아있다"라고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그는 "저 같은 경우 개인의 신념, 소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무조건 불특정 다수가 맞다라고 하는 것에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보다 개인이 확실한 철학과 신념을 갖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다수에 주눅 들지 말고 해야 할 말이 있을 땐 소수가 신념으로 말할 줄 알아야 한다고 본다"라고 터놓았다.
그는 "우리 드라마 속 송지안(배두나)과 한윤재가 부딪히는 게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니다. 그래서 더 가슴이 아프다. 선악의 대립은 간단하지만, 선과 선의 대립은 그렇지 않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제작자' 정우성과의 작업은 어땠을까. 공유는 "제작은 저도 이전부터 관심이 많은 분야였다. 직접적으로 하고 싶은 얘기들을 언젠가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꾸려서 작은 콘텐츠라도 제작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그런 마음이 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이번에 '고요의 바다'로 먼저 제작에 도전하신 정우성 선배님을 보면서 자극보다 조금 반성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제작이라는 게 나의 이 정도의 열정을 갖고는 덤빌 일이 아니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정우성 선배님이 너무 열정적이셔서 함부로, 아무나 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걸 현장에서 지켜보며 많이 느꼈다. 그런 반성의 의미에서 자극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공유는 "올해 제일 잘한 일은 황동혁 감독님을 도와드린다고 '오징어 게임'에 우정 출연한 것과 '고요의 바다'에 출연한 거다. 제가 오히려 도움을 받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공유는 '고요의 바다'에 앞서 지난 9월 '오징어 게임' 속 '딱지맨' 캐릭터로 해외 팬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영화 '도가니'(2011)를 함께한 인연으로 황동혁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인 '오징어 게임'에 우정 출연하는 의리를 과시했다.
최근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의 시즌2, 3 제작 가능성을 열어 화제를 모았던 바. 이에 대해 그는 "새 시즌에 딱지맨이 나오는지는 저도 모른다. 황동혁 감독님과는 여전히 친분이 있고 연락은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감독님께 연락받은 게 '오징어 게임' 관련 해외 일정들을 끝내시고 미국에서 자가격리를 하실 때였다"라고 답했다.
이어 "저한테는 아직 구체적인 연락을 안 하셔서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저는 뭐 언제나의 저처럼 시나리오를 보고 판단할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사진 = 넷플릭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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