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해 박승환 기자] "올해는 제가 이겨서 받으려고요(웃음)"
나승엽은 지난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아 KBO리그에 발을 들였다. '초고교급'으로 평가받던 나승엽은 당초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롯데가 2라운드에서 나승엽을 '깜짝' 지명하는 일이 발생했다.
드래프트 이후 성민규 단장은 나승엽에게 평소 아끼던 '신발'을 선물하면서 적극적인 구애 작전을 펼쳤다. 나승엽의 마음을 돌리는데 성공한 롯데는 계약금도 무려 '5억원'이나 안겼다. 많은 기대를 품게 만든 나승엽은 지난해 60경기에 출전해 23안타 2홈런 10타점 16득점 타율 0.204를 기록하며 착실히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에 신인 선수들 중 유일하게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나승엽은 올해도 김해 상동구장에서 진행 중인 1군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8일 훈련을 마친 나승엽은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비시즌에 웨이트 훈련을 많이 했는데, 준비를 잘 해와서 훈련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등번호 51번을 사용했던 나승엽은 올해부터는 31번을 받는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손아섭의 등번호를 달기 위해 최준용과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다. 31번이 달린 유니폼을 입어봤을까. 그는 "프로필 사진 찍을 때만 입어봤는데, 팬들이 안 울린다고 하더라"고 멋쩍게 웃으며 "손아섭 선배는 굉장히 좋아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평소 존경하고 믿고 따랐던 선배인 손아섭이 팀을 옮겼지만,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는다. 손아섭은 선·후배를 넘어 형, 동생의 사이로 발전한 최준용, 나승엽과 함께 한 가지 내기할 예정이다. 손아섭은 지난 7일 "우리끼리의 내기를 통해 동기부여를 심어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나승엽과 손아섭은 지난해에도 한차례 내기를 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신발'을 걸고 홈런 내기를 펼쳤고, 손아섭이 나승엽보다 1개 많은 3개의 홈런을 쳐 승리했다. 나승엽은 "작년에 신발을 걸고 홈런 내기를 했는데, 마지막에 뒤집혀서 졌다. 언제든 드릴 준비는 하고 있었는데, 선배님께서 안 받으시더라. 하지만 올해는 내가 이겨서 받으려고 한다"고 승부욕을 불태웠다.
올해 내기 내용은 아직 미정이다. 나승엽은 "올해도 이런 쪽으로 가면 재밌을 것 같은데, 아직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 (최)준용이 형이 있어서 내기 내용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상무에 입대하지 않는다면 나승엽의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나승엽은 "작년에는 20점 정도밖에 줄 수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경험을 많이 쌓아서 좋게 생각한다"며 "상무 야구단에 2차 지원을 할 생각이지만, 올해 1군에서 뛰게 된다면 작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못 치더라도 기대가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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